▲ 최해상 국제로타리 3721지구 총재 민주평통 울산남구협의회 회장

최근 들어 탈북민들을 자주 만나면서 느끼게 되는 한가지가 있다. 한민족의 특성인 민족성, 근면성을 갖고 있는 탈북민들이 지역사회에 전입하여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회사를 통해 취업을 소개해 주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던 탈북민들이 회사 근무에 바쁜 가운데서도 틈틈이 시간을 내어 ‘소망농장’을 직접 가꾸고 여러가지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동안 받은 은혜에 보답하고자 생산된 농산물을 좋은 일에 써달라며 후원활동까지 하고 있다.

탈북민들이 도움을 받는 것으로만 그치지 않고, 스스로 노력하는 마음을 보면서 다시금 그 동안에 해온 일들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었다. ‘소망농장’에서 앞으로 대대적으로 농산물들을 생산하게 되면, 북한이탈주민의 생활안정과 자립, 자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소망농장’을 여기저기 소개해주고 농산물 판매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는 이유도 그 중 하나이다.

최근 들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9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온 탈북민 입국자 수는 현재 3만여명을 넘어섰다. 2012년부터 해마다 1,500여명에 가까운 인원이 입국하고 있다. 남과 북, 통일이라는 큰 틀에서 본다면 탈북민들은 북한에 대한 ‘전문가’이다. 북한이라는 사회는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우리 민족의 숙원이고 염원인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라도 탈북민들은 남북이 하나가 되도록 중간 역할을 할 수 있는 통일의 큰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통일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탈북민들이 우리 사회에 어떻게 적응하느냐하는 문제가 통일된 미래 대한민국의 시금석이 된다.

탈북민의 정착과정을 지켜보면서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일들도 많았다. 하지만 수많은 사례와 시행착오를 통하여 탈북민을 이해할 수 있었고, 실질적인 도움과 정책을 제안하여 남북의 문제를 대하는 관점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탈북민을 대할 때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공감하고 진심으로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 지역에서 진행되는 각종 지원사업들은 아무리 자그마한 것일지라도 통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해야 한다. 자그마한 사업은 작은 통일을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서 탈북민의 사회통합과 탈북민에 대한 인식개선에 귀를 기울여주고, 취업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이다. 우리와 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남한 주민들에게도 긍정적인 이미지가 생기고 탈북민들도 대한민국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신감을 갖게 된다.

현재 하나원을 퇴소하여 울산에 전입하는 탈북민 세대를 대상으로 빠르고 안정적인 지역사회의 적응을 위해서 초기 정착지원이 제일 중요하다. 필자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하나원을 퇴소하여 울산에 전입하는 탈북민 세대에 취업 알선과 TV를 지원해오면서 초기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탈북민으로 구성된 ‘울산자유 로타리클럽’의 봉사활동과 함께 ‘소망농장’에서 싹을 피우고 무럭무럭 커나갈 통일의 씨앗이 앞으로 기대가 된다.

최해상 국제로타리 3721지구 총재 민주평통 울산남구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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