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전어촌체험마을 문 닫으며...지역 어촌관광 ‘우가’로 집중
특산품 판매·먹거리 확충 추진

▲ 울산 북구 우가어촌체험마을 전경.

울산 북구 제전어촌체험마을이 개장 2년만에 문을 닫게 되면서(본보 5월24일 7면 보도) 지역 내 유일하게 남은 우가어촌체험마을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상황이 어떻든 그동안 2개 마을에 분산됐던 어촌체험마을이 한 곳으로 집중된만큼 2년여간 겉돌던 해양어촌관광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지역 관광자원으로서의 효용가치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12일 북구청에 따르면 제전마을의 ‘어촌체험마을 지정 취소’ 요청과 관련해 지난 5월31일께 공식적으로 지정을 취소했다.

지정 취소 사유로는 어촌계 대다수 회원들이 어촌체험마을 운영을 반대하는데다 지역주민의 고령화에 따른 운영인력 및 운영의지 부족, 사무장 미채용 등이 컸다.

북구청은 해양수산부에 어촌체험마을 지정 취소를 통보하고, 어촌체험마을 안내 입간판 철거 및 마을 홈페이지 폐쇄 등 사후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2015년 개장 이후 사실상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던 제전어촌체험마을이 2년여만에 문을 닫자 북구청은 남아있는 우가어촌체험마을을 통해 그동안 겉돌던 해양어촌관광사업 정상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 지난 2015년 개장 당시 울산 북구 어촌체험마을에서 고무보트 체험을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실제로 지난 9일 우가어촌계 32명의 주민들은 북구청 지원(일부 자부담)으로 강원도 양양군 수산마을로 벤치마킹에 나섰다.

양양 수산어촌체험마을은 푸른 바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투명카누 체험이 유명한 곳으로 가족 단위 여행객이 방문하기 좋은 곳이다. 특히 강원도 권역에서 유일하게 국제 관광어촌체험마을로 선정돼 외국인 대상 어촌체험도 가능한 곳으로 알려져있다.

우가어촌체험마을도 투명카누 등 바다 속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대표적인 마을로, 주 타깃층이 가족 방문객들이라 이번 수산마을 견학이 우가어촌계에 큰 자극이 될 것으로 북구청은 기대하고 있다.

북구청은 우가어촌체험마을이 오는 6월 말에서 7월 초 본격적인 운영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6월 중순까지 운영계획 등을 세울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제전마을이 보유하던 투명카누와 고무보트 등을 우가마을로 옮기고 기존 체험프로그램을 이어가는 한편, 전복과 미역 등 지역 특산품을 이용한 판매와 먹거리 마련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우가마을 인근에 조성될 오토캠핑장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어촌체험마을이 제대로 자리잡아 본연의 목적대로 지역 해양관광의 한축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주민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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