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700조 역대 최대...SK 70조로 5년새 66% 늘어

 

30대그룹 700조 역대 최대
SK 70조로 5년새 66% 늘어
현대차 78조→121조 56%↑
현대重 18조서 15조로 줄어

울산지역에 사업장을 둔 대기업 그룹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SK는 유보금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현대중공업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상장사 유보금은 올해 70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2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30대그룹 소속 178개 상장사의 감사보고서(별도 기준) 기준 유보금은 올해 3월말 현재 69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수치로, 지난 2012년말 515조4000억원보다 176조1000억원 늘었다. 30대그룹 상장사 유보금 총액은 지난 2012년말 515조4000억원에서 2013년말 557조7000억원, 2014년말 602조4000억원, 2015년말 655조원, 지난해말 681조원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유보금은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나눠주고 남은 이익잉여금과 자본거래에서 생긴 자본잉여금을 합친 것이다.

그룹별로는 SK그룹이 70조6000억원으로 2012년 말보다 28조1000억원(66.2%)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현대차그룹은 121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43조4000억원(55.5%) 늘어났으며, 삼성그룹은 219조5000억원으로 65조원(42%) 증가했다.

LG그룹은 상장사 보유 유보금이 38조9000억원에서 48조8000억원으로 9조9000억원(25.5%) 늘었다.

반면 조선업 경기 침체로 구조조정과 실적 부진에 빠진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그룹 유보금은 5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조8000억원으로 5년 동안 3조1000억원 줄었고 대우조선해양그룹은 2012년말 2조9000억원이던 유보금이 현재 마이너스 상태다.

유보금을 납입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도 2012년 1003.4%에서 올해 3월 말 1223.8%로 220.4%P나 높아졌다. 현대차(1976%)와 SK(1285.4%), 현대중공업(3078.6%) 등 지역 주요기업 모두 30대그룹 평균 유보율 보다 높았다.

비상장사등 30대 그룹 계열사(1200여곳)를 포함한 그룹의 유보금은 10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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