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동덩굴

▲ 꽃의 맛은 달고 서늘한 편으로 한창 피었을 때 채취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물 1ℓ에 말린 꽃 5g 정도를 차관에 넣은 후 5분정도 우려내 꽃차로 마신다.

꽃 술에 담가 먹으면 감기·장염 등에 좋고
잎·줄기는 면역력 높여 질병 예방에 으뜸

인동(忍冬)하면 이름 그대로 모진 겨울을 이겨낸 식물이란 생각이 앞선다. 인동덩굴은 우리나라 전역의 야산에 자라는 반 상록활엽 덩굴성 관목이며 눈보라 몰아치는 한 겨울에도 잎이 다 떨어지지 않고 가지 끝에 매달려 얼어붙어 있으며 줄기는 새끼줄을 연상할 정도로 비비 꼬여 있다. 한방에선 인동덩굴의 꽃을 금은화(金銀花), 줄기와 잎을 인동등(忍冬藤) 또는 금은등(金銀藤)이라고 하며 열매, 꽃, 잎, 줄기, 뿌리까지 모두 약으로 쓴다.

요즘같은 초여름은 인동의 개화기에 해당된다. 6~7월 인동 꽃이 피면 초여름이 왔다는 걸 알 수 있다. 꽃은 흰색으로 피었다가 수정이 되고나면 서서히 노란색으로 변하고 점차 시들어 떨어진다. 사람들은 흰 꽃과 노란 꽃이 섞여 피어난 것으로 착각 금은화(金銀花)라고도 불렀다. 좋은 이름을 가진 만큼 금색 은색의 꽃은 티 없이 깨끗한 맵시가 있고 향기도 좋으며 꿀이 많아 벌이 많이 모여들고 인동 꽃을 따서 빨아먹어 보면 달콤한 꿀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

꽃의 맛은 달고 서늘한 편으로 한창 피었을 때 채취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물 1리터에 말린 꽃 5g 정도를 차관에 넣은 후 5분정도 우려내 꽃차로 마신다. 기호에 따라 설탕이나 꿀을 조금 타서 먹으면 더 좋다.

약술을 담을 때는 20도 소주 1.8ℓ에 말린꽃 50g을 넣고 백설탕(꿀)을 30g 정도를 넣은 후 약 3개월 정도 숙성시켜 찌꺼기를 완전히 걸러낸다. 이를 작은 병에 분병 해 두었다가 1년 정도 더 숙성시킨 후 1일 2회 조석으로 식후 한 잔씩 먹는다. 효능은 해열, 해독, 소종, 수렴의 효능이 있으므로 감기, 이질, 장염, 임파선염, 각종 종기 등에 좋다. 맛은 매우 쓰고 찬 성질이다.

▲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열매는 9~10월에 흑색으로 익는데 지름7~8㎜ 정도로 둥글다. 이 역시 맛은 매우 쓰다.

11월경 줄기를 채취 겉껍질을 벗겨내고 잘게 자른 후 건조기나 햇볕에 말린 후 약재로 사용하는데 물 1ℓ에 약재 30그램 정도를 넣고서 물이 3분의 2 분량으로 줄 때까지 달인다. 1일 3회 식후 한잔씩 마신다.

잎과 줄기에는 강한 항균작용과 독을 풀고 열을 내리는 작용이 있어 유행성 감기, 독감 등에 효능이 뛰어나고 면역력을 높여 질병에 잘 걸리지 않게 한다. 인동 줄기는 당뇨 초기에도 약효가 좋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해 주는 작용이 뛰어나므로 입맛을 좋게 하고 여름철 더위 먹은데도 효능이 좋다.

김동해 한국전통약초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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