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현 울산시장(가운데)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세계 제일의 화학기업인 바스프 홍콩 아태지역본부를 방문해 비공개 투자협상을 마치고 도시재생 프로젝트인 카오롱 이스트 스마트시티에서 현장시찰을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카프로 울산공장 증설 연계
김기현 울산시장 홍콩 찾아 협상 주도
맞춤형 인센티브 등 지원약속

국내 유일 카프로락탐 생산업체인 카프로가 세계적 화학기업 바스프와 1000억원 규모의 합작투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글로벌 세일즈 마케팅에 나선 울산시가 홍콩에서 투자협상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각종 인허가와 애로사항 처리도 협조키로 해 사업추진에 탄력이 기대된다.

울산시 투자유치단은 지난 16일 바스프의 안드레아 프랜젤(Andrea Frenzel) 홍콩 아태지역 사장을 대상으로 김기현 시장의 주재하에 라운드 테이블을 열고 울산지역 공장 신증설 투자 관련해 비공개 협상을 벌였다고 18일 밝혔다.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해외 세일즈 마케팅에 나선 김 시장은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시도지사 간담회로 긴급 귀국했다가 곧바로 바스프의 울산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울산시와 업계에 따르면 바스프는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울산에 투자한 기존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카프로와 합작투자를 협의하고 있다. 카프로락탐 제조 공정에서 나오는 폐부산물을 활용해 1,6-헥산디올이라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합작투자가 성사될 경우 양측의 수익 확대뿐만 아니라 외자 유치 및 신규 고용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규모는 1000억원으로 카프로 울산공장에 원료공장(300억원)과 제품공장(700억원)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라운드 테이블에서 김 시장은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을 통한 조세 감면 등 맞춤형 인센티브 제공과 함께 각종 인허가와 애로사항 처리도 협조키로 바스프에 약속했다. 울산시의 공격적인 지원약속으로 양측의 합작투자 협상은 상당히 긍정적 진행되고 있고, 투자와 수익 배분 등을 놓고 막판 조율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올해 안에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라운드 테이블에서 울산에 투자하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신뢰와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최적의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울산에 주력 사업장을 둔 카프로는 1969년 설립해 1974년 수입에만 의존하던 나일론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국내 첫 생산했다. 현재 연간 27만t 이상의 카프로락탐을 울산에서 생산하고 있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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