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감시단에 수사 의뢰...위법 적발땐 검찰에 넘겨

▲ 대한유화 온산공장 굴뚝에서 보름째 불기둥과 매연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울주군 온산읍청년회원들이 울산시청 앞에서 방독면을 쓴 채 대한유화 온산공장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김동수 기자
15일째 공장 굴뚝에서 매연을 내뿜고 있는 울산 울주군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대해 낙동강유역환경청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낙동강환경청은 대한유화 온산공장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짓고 수사권을 지닌 청내 환경감시단에 수사를 의뢰했다.

환경감시단은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혐의에 대해 수사한 뒤 문제가 드러나면 검찰에 넘길 방침이다.

낙동강환경청은 지난 13일 현장을 방문해 2시간 동안 육안측정한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매연이 6분가량 배출된 것을 확인했다.

앞서 울산시도 육안 매연측정 후 기준초과 사실을 확인하고 14일 회사에 개선을 명령했다. 개선 기간은 한달이다.

시는 이 기간 동안 개선되지 않으면 한 차례 더 개선명령을 내린 뒤 3번째에는 조업정지를 내릴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난 16일 현장방문에서는 매연이 기준치 이하로 배출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개선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주민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기술적 문제를 최대한 빨리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장 인근 주민들은 소음과 매연으로 인한 문제를 호소하며 당장 공장 가동을 멈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배유환 온산읍청년회장은 “언제까지 불기둥과 매연이 나올지 몰라 불안하다”며 “일단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울산시청 앞에서 방독면을 쓴 채 공장 가동 중지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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