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시당 행보 우려 표명...“인근 지역 대형병원 충분

▲ 울산시의사회, 울산시간호사회, 울산지역병원협의회 등 지역 의료계 단체 대표자들이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지역 대선 공약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산재모 병원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민주시당 행보 우려 표명
“인근 지역 대형병원 충분
지역특성 반영 병원 타당”
산재모병원 조속설립 촉구

울산지역 의료단체가 현 시점에서 울산에는 ‘대학병원급의 혁신형 공공병원’(이하 혁신형 공공병원)보다는 예비타당성결과 발표가 임박한 ‘국립산재모(母)병원’의 건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이달 말 새정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국정과제 선정’과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수립’을 앞두고 울산시와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각각 ‘산재모병원’과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을 건의한 상황(본보 6월21일자 1면 보도)에서 울산시 손을 들어준 것이다.

울산광역시의사회, 울산광역시간호사회, 울산지역병원협의회는 22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공약인 ‘혁신형 공공병원’의 이행 구체화와 추진방향은 지역사회에 매우 중요한 사항”이라며 “공급과잉에 있는 급성기(응급이나 급성 질환) 병상을 추가적으로 늘리는 방향보다는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된 병원으로 공약을 실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인근 진료권 대형병원들이 충분한 시점에서 급성기 병상이 중심이 되는 대학병원 수준의 종합병원 건립은 그 역할에 한계가 있다”며 “대통령의 공약인 혁신형 공공병원은 치료보다는 연구개발 중심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이 산재모병원을 백지화하고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혁신형 공공병원은 2004년 노무현 정부시설 울산지역 병원 설립사업과 유사하며, 당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없다고 나왔고, 당시 KDI는 공공병원이 아닌 산재모병원과 같이 특성화 병원 건립이 타당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 의료계의 실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의료인으로서 울산의 지역공약이 구체화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지역의료 실정을 최우선 반영하고 공약의도를 제대로 살리는 산재모병원의 조속한 설립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단체는 아울러 “이와 함께 산재모병원이 지역 유일한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제역할을 위해 산업 재해에 특화된 예방진료가 가능한 공공보건의료센터, 감염병관리센터, 응급의료센터 등 공공의료기능을 대폭 확충하고 연구기능을 강화해 지역의료수준의 획기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주당 울산시당은 산재모병원을 백지화하고, 대학병원급의 혁신형 공공병원 건립을 국정위에 요구한 반면 시는 산재모병원을 우선 성사시킨 뒤 증축 등을 통해 대학병원 등으로 발전시켜 나가는게 현실적이란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숙원사업 해결을 위해 여당과 울산시가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을 반영한 ‘공공 산재모병원’ 등 사업추진이 가능한 방향으로 공동대응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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