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등 국내 기관들이 국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관광) 3위인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강원도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 뉴어크 프루덴셜센터에서 열린 한류 행사에서 참석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평창 동계올림픽과 한국관광 콘텐츠를 소개했다.

한국관광 홍보부스에서는 평창올림픽과 강원도의 관광지를 소개하고 올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등과 사진을 찍는 이벤트가 진행됐다.

평창올림픽 종목인 스키점프를 가상현실(VR)로 체험해보고 조선 시대 왕이 입었던 한복 등을 입어보는 체험장도 마련됐다.

특히 가수 하이라이트를 ‘2018 평창 관광홍보대사’로 임명,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의 관심이 한국관광으로 자연스럽게 옮겨가도록 유도했다.

행사장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마스코트와 함께하는 댄스배틀, 퀴즈쇼 등도 펼쳐쳤다.

홍보 부스에는 한국 문화와 여행에 관심이 많은 미국 젊은이들이 모였다.

노스캐롤라이나 주(州)에서 뉴저지까지 왔다는 미국인 리앤(20·여) 씨는 “한국 음악 등 한국 문화를 정말 좋아한다”며 “미국에서 한국에 가려면 돈이 많이 들긴 하지만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서 왔다는 플로비(16·여) 양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바로 한국으로 여행을 갈 것”이라며 “한국에 가면 궁이나 절 같은 곳을 가보고 싶다”고 전했다.

부스 옆에는 한국에 여행을 가면 하고 싶은 일을 적어놓은 ‘위시트리’가 마련됐는데, 방문객들은 ‘남산 타워에 가고 싶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보고 싶다’라는 각자의 바람을 적어서 걸었다.

같은 날 오전에는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3천여 명의 미국 학생들이 태권도 시범을 보이는 행사가 열렸다.

타임스퀘어를 방문한 수많은 관광객이 학생들의 격파·발차기 시범에 관심을 두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딸이 이번 태권도 시범 행사에 참가해 켄터키 주에서 왔다는 학부모 메리 씨는 “딸이 2년 전부터 태권도에 푹 빠졌다”며 “내년에 한국에서 올림픽이 있다는데, 기회가 되면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관광공사 등은 이번 행사를 통해 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고 중국과 일본에 편중된 방한 관광시장을 다변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동계스포츠 강국인 미국을 대상으로 230여 일밖에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을 집중적으로 홍보한다.

지난해 기준으로 방한 미국인은 총 86만6천186명으로 국내 인바운드 관광 3위 시장이다.

그러나 1, 2위인 중국(806만7천722명)이나 일본(229만7천893)에 비하면 아직 적다. 아울러 해외여행을 떠나는 미국인은 매년 6%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민민홍 관광공사 국제관광전략본부장은 “이번 한국문화관광대전을 통해 내년 2월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미국 내 방한 관광 분위기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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