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과 ‘김기동 목사 X파일’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SBS캡처.

2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성락교회 김기동 목사의 성추문과 ‘김기동 목사 X파일’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귀신 쫓는 목사’로 유명한 서울성락교회 원로감독 김기동 목사에 대한 성추문과 김기동 목사의 부정적인 재산 축적 의혹에 대해 다뤘다.

서울 성락교회는 김기동 목사를 중심으로 초대 교인 7명으로 시작해 현재 재적교인 20만 명을 넘길 정도로 크게 부흥한 교회이다. 그러나 성락교회는 지난해부터 김기동 목사의 추문을 둘러싸고 신도 간의 갈등이 불거지고 있는 상태이다.

최근 김기동 목사의 퇴진과 교회 개혁을 주장하는 개혁파는 교회 안에서 문을 걸어잠구고 이들을 들여보내지 않는 원감파(원로감독목사파) 때문에 교회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유리문을 부수고 철문을 뜯어내야만 했다.

이들의 극단적 갈등의 중심에는 바로 ‘원로목사의 X파일’이 존재한다. 이 X파일에는 김기동 목사에게서 성추행이나 성폭행을 당한 여성들의 증언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X파일’을 처음 작성하게 된 베뢰아신학대학원 윤준호 교수는 “‘원로목사의 X파일’은 제가 여러 사람을 통해서 김기동 목사로부터 성추행, 성폭행 당했다는 걸 듣고 종합적으로 정리한 내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기동 목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증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김상중은 “해당 파일 속에는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는 한 여성의 인터뷰가 담겨있다. 약 57분 31초 분량이다”라며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면 김 목사 역시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시청자 여러분이 같이 보고 고민하여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공개 된 영상 속의 여성은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성락교회를) 다녔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 때 물난리가 크게 나서 교회가 다 잠겼고 목사님이 저희 집에 오셨다. 당시 저 혼자 있는데 그러셨다”고 성폭행 당한 사실을 밝혔다,

이어 “김기동 목사에 대한 믿음이 강해서 목사님 무서워서 싫다고도 못하고 한 동안 계속해 피해를 입었다”며 “목사님이 저희 학교로도 오셨던 거 같고, 집 앞에서도 기다리시고, 또 교회 예배를 마치면 마당 등나무 의자에 앉아서 지나가면 부르시고 저를 데리고 여관을 갔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이날 ‘그것이 알고싶다’ 측과 인터뷰를 한 다른 여성은 걱정 되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인터뷰)후의 일이 걱정이 돼서 그렇긴 한데 그래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하며 말문을 열었다.

여성은 “그게 3년 전, 딱 20살 때, 2014년이다. 1층에 내려와 있는데 누가 원로감독(김기동 목사)이 와 계신다고 하길래 우리 다 같이 사진 찍자 하고 갔다”며 “제가 (김기동 목사)옆에 서서 팔짱을 끼게 됐는데 손으로 허벅지를 만지셨다.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고 아무에게도 말을 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 여성은 X파일이 공개된 직후에야 부모님께 자신의 피해 사실 역시 고백할 수 있었다고 밝히며 당시 사진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김기동 목사가 여성의 허벅지 위에 손을 올린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이외에도 김기동 목사에게 엉덩이를 만져졌다거나 기습적으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피해자들의 증언도 잇따랐다.

그러나 27개의 성추문이 담긴 ‘X파일’에 대해 성락교회 관계자는 “김 목사에 대한 성추문 폭로가 과거에도 여러 번 있었지만 재판을 통해 무죄 증명이 됐다”며 “몇 건이 더 늘어나긴 했지만 기본적으로 과거에 제기된 문제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앞서 1990년대 당시 성락교회바로세우기협의회(성바협)은 김기동 목사와 보육원의 정신지체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주장과 함께 김 목사가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려는 행동이 옳지 못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당시 성바협을 결성했던 사람 중 한 명이 교회 운영비로 유흥업소를 다닌 사실 등이 밝혀지며 성바협의 주장을 믿는 사람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바협 김기동 목사가 보육원에서 여성들을 성추행 했다고 증언했던 증인들이 재판에서 말을 바꾸는 탓에 성바협은 결국 성락교회 측과의 재판에서 패소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 목사의 성추문 뿐 아니라 교회 재정이 사사로이 김 목사의 재산으로 편입됐다는 주장도 제기됐으며 김 목사의 가족이 신도들을 아랫사람 다루듯이 대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한편 ‘그것이 알고싶다’측은 공정 보도를 위해 이런 각종 추문들에 대한 김기동 목사의 직접적인 해명을 듣고자 했으나 결국 김기동 목사와는 만나지 못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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