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5천억원대 공사…발주처가 개입·불법조작”
중부발전 “평가계수 바꾼 건 맞지만 특혜 주려던 것 아냐”

중부발전 자회사인 군산바이오에너지가 바이오에너지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평가 계수를 조작, 종합평가 꼴찌였던 특정 건설사에 일감을 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은 26일 이러한 의혹과 관련, “정밀 조사한 결과 발주처의 조직적인 개입과 불법적 조작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군산바이오에너지가 추진 중인 5000억원대 규모 200㎿급 발전소 사업 건설사 선정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평가계수를 변경, 입찰 업체 중 종합평가 꼴찌였던 롯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발전소 건설에는 롯데건설과 함께 삼성물산, 포스코, GS건설 등 모두 4개사가 참여했다. 최종 제출된 기술 입찰서 채점 결과 삼성물산이 1위, 포스코·GS건설이 2·3위, 롯데건설은 4위였다.

발전소 건설은 건설금액과 기술경제성 평가금액을 합산해 낙찰자를 선정하는 종합낙찰제 방식으로 추진됐다. 기술협의를 거쳐 경제성 가격을 산출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는 제도다.

이 의원은 롯데건설이 타 건설사보다 약 700억원 정도 건설금액을 낮게 써 승부를 보려고 했지만, 기술경제성평가에서 1위 삼성물산보다 1807억원이나 뒤져 종합평가에서 ‘꼴찌’를 했다고 설명했다.

양경호 당시 사장은 실무진들로부터 이런 보고를 받고 기술평가결과 격차를 줄일 것을 지시했고, 실무진들은 건설사들에게 기술 입찰서 제출을 다시 요구, 이를 토대로 기술평가항목의 평가계수를 바꿨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롯데건설이 특히 기동시간(보일러가 최고 출력을 내기 위해 걸리는 시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롯데에 유리하도록 관련 평가기준을 변경해 롯데가 1위를 하도록 했다고 이 의원은 주장했다.

이 의원은 “조사과정에서 중부발전의 조직적인 개입의혹도 의심하고 있다”면서 “산업부 감사를 요청했지만 전 정권 시절 중부발전의 윗선 개입 등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검찰수사나 감사원 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부발전 측은 “평가계수를 바꾼 것은 사실이나 현재 실정에 맞게 개선·보완한 것이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며 “평가계수 변경은 사전에 업체들과 상의·합의된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평가계수 전후 롯데건설의 순위 바뀌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입찰금액으로만 보면 삼성물산이 1위, 롯데건설이 4위이지만 종합심사로 따지면 평가계수 변경 전·후 모두 롯데건설이 1위”라고 말했다.

아울러 “양경호 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억울한 점이 있긴 하지만 의원실이 지적하고 관련 보도가 나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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