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표지 하단 바코드 찍으면 노래방 SW 연결…타임社 ”내려달라“ 요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를 액자로 제작해 내걸었다가 언론에 들통났다. 이 사실을 보도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 트위터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를 액자로 제작해 내걸었다가 언론에 들통났다.

자신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언론 보도를 향해 ’가짜뉴스‘라며 비난을 퍼부었던 트럼프 대통령이 망신살을 뻗쳤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클럽 17곳 중 최소 4곳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가짜‘ 타임 표지를 걸어놓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09년 3월 1일 발행된 것으로 기재된 이 표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의 검은색 양복과 빨간색 넥타이 차림에 팔짱을 끼고 살짝 눈을 찡그린 채 정면을 응시한 모습을 담고 있다.

헤드라인은 “도널드 트럼프 ‘어프렌티스’ 대박을 치다”이다.

상단에는 “트럼프가 모든 매체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심지어 TV도!”라고 적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이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세운 미 시사주간지 타임(TIME) 표지를 액자로 제작해 내걸었다가 언론에 들통났다. 워싱턴포스트(WP) 홈페이지에 기재된 해당 기사 캡처 사진.

 

문제는 타임은 2009년 3월 1일에 잡지를 발행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같은 해 3월 2일에는 배우 케이트 윈즐릿을 모델로 세웠다.

2009년을 통틀어 트럼프 대통령 자체를 다룬 적이 없다.

다만 그가 출연한 TV쇼 어프렌티스의 첫 방송일이 2009년 3월 1일이라고 WP는 전했다.

더욱이 표지 하단에 인쇄된 바코드를 찍어보면 노래방 소프트웨어로 연결된다.

이 바코드는 또 2010년 페루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자신의 블로그에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을 모델로 한 타임 표지를 만드는 포토샵 사용법을 보여주면서 썼던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타임 측은 해당 표지가 허구라고 WP에 확인했다.

이어 트럼프 재단 측에 이를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이 가짜 타임 표지를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골프클럽.

다만 스코틀랜드 턴베리에 있는 트럼프 골프클럽의 직원들은 WP에 “트럼프 대통령이 클럽을 사들인 2014년 이후 이 표지가 벽에 걸렸고, 몇 주 전 떼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관한 WP의 문의에 트럼프재단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부대변인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표지가 가짜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타임 표지 등장을 명예로 여겼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취임 다음 날인 1월 21일 자신이 타임 표지에 14∼15번 나왔다며 “타임 역사상 전대미문의 기록”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실제로 그가 타임 표지에 나온 횟수는 총 11번이며, 표지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은 총 55번 장식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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