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로 배우 신성일(80)이 폐암 3기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졸혼한 아내 엄앵란과의 파란만장했던 '세기의 결혼식' 역시 재주목 받고 있다. TV조선 캡처.

원로 배우 신성일(80)이 폐암 3기 투병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신성일은 최근 기침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가 폐 조직 검사를 받은 직후 폐암 3기 진단을 받았다. 병원 측은 당장 수술보다는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로 종양의 크기를 줄인 뒤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신성일은 1960년 영화 ‘로맨스 빠빠’로 스크린에 데뷔한 이후 ‘맨발의 청춘’ 등 총 영화 541편 출연, 506편 주연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신성일은 데뷔 직후 ‘세기의 미남’으로 불린 프랑스 배우 알랭 드롱과 비교되며 ‘한국의 알랭 드롱’이라고 불렸다. 신성일을 따르는 여성 팬도 당연히 많았다.

신성일은 영화 ‘동백아가씨’를 통해 만난 당대 톱스타 엄앵란(81)과 1964년 11월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엄앵란 역시 당시 60년대 최고의 여배우로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당대 최고의 스타였던 두 사람의 결혼을 보기 위해 워커힐 호텔로 모여든 사람이 하객을 포함해 4000여 명에 달했으며, 하객을 태운 1200여 대의 차량으로 도로가 마비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또 두 사람의 결혼 초청장은 엄청난 가격에 암거래되는가 하면 결혼식을 보지 못한 팬들이 호텔 측에 거세게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신성일과 엄앵란은 ‘세기의 결혼식’이라 불릴 정도로 엄청난 결혼식을 통해 부부의 연을 맺었으나, 결혼 14년만인 1978년부터 혼인 관계는 유지하되 서로에게 간섭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사는 ‘졸혼’ 생활을 이어왔다.

이와 관련해 신성일은 최근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해 “호적상에는 부부인데 따로 살고 있는 것이 졸혼이라면 1978년도때 레스토랑을 운영하면서 우리의 졸혼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가지 사유로 아내와 내가 대구와 서울을 번갈아 가면서 살게 됐고 따로 살게 됐다. 이후 1995년도에 레스토랑을 정리하면서 본격적인 별거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성일은 8년째 경북 영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성일가’를 짓고 성일가에서 살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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