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

한국국학진흥원은 조선 시대 재야 유교 지식인 집단 청원서(상소문)인 만인소(萬人疏)가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후보로 뽑혔다고 28일 밝혔다.

만인소는 1만여명에 이르는 사람이 수결(手決·자필 서명)한 대형 기록물이다.

만인소 운동은 1792년(정조 16년) 영남을 중심으로 사도세자 신원을 위해 시작한 뒤 19세기 말까지 모두 7차례 있었다.

이 가운데 1855년(철종 6년)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와 1884년(고종 21년)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는 원본이 전해진다.

이 2본이 아·태 기록유산 국내후보로 선정됐다.

사도세자 추존 만인소는 1만 94명이 연명한 상소로 폭 1.11m, 길이 96.5m인 초대형 기록물이다.

무게만 16.6㎏이다.

복제 개혁 반대 만인소는 8849명이 연명한 상소로 폭 1.0m, 길이 100.36m, 무게 8.3㎏이다.

현존하는 만인소 2본 청원 내용은 다르나 유교 이상을 실현하려고 한 참여운동 측면에서는 동일한 가치를 가진다.

만인소는 도산서원과 옥산서원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존·관리하고 있다.

만인소 기록유산 등재 여부는 내년 5월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 지역 기록유산 총회’(MOWCAP)에서 결정이 난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만인소가 아·태 기록유산이 되면 국학진흥원은 유교책판과 편액에 이어 유네스코 기록유산 관련물을 3종류 보유한 기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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