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적으로 말하기 어려워…고려할 사항 많다고 생각”

▲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28일 오후 국회 국방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한 의원의 질문에 위를 쳐다보고 있다.

정진석 “사드 국회비준 동의 사항이냐, 아니냐” 거듭추궁

국회 국방위원회의 28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국회 비준 동의 여부에 대한 송 후보자의 답변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송 후보자는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사드 국회비준 필요성에 대해 단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오후에도 고려할 사항이 많다면서 비준 동의 여부에 대한 즉답을 회피했다.

송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오후 청문회에서 “사드가 국회비준 동의 사항이냐, 아니냐”라며 즉답을 요구하자 “참고 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기 때문에…”라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자 정 의원은 같은 질문을 일곱 차례나 던지며 계속 추궁했다.

특히 정 의원은 송 후보자가 국방위에 보낸 인사청문 서면 답변서에 사드 배치가 국회비준 동의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힌 것을 거론하면서 왜 답변을 하지 못하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송 후보자는 “고려할 사항이 많다. 비준 동의냐 아니냐라고 단순하게 답변하기 어렵다”면서 “즉답을 못 하는 것은 고려사항이 많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회의를 진행하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은 “국회비준 동의 여부 결정은 국회가 한다. 정부가 결정해서 국회에 요청하는 절차인데 군의 수장이 되겠다면서 그런 식으로 답변하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송 후보자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다.

무소속 이정현 의원도 “서면 답변서를 보고 질의를 하는데 송 후보자의 입장이 이것과 다르다면 회의를 계속 진행해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우 위원장은 송 후보자에게 “서면 답변 내용을 직접 썼거나 공유했느냐, 본인 의견이냐”고 물었다.

송 후보자는 “참모들이 작성했지만, 제가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며 “(서면 답변 내용을) 제가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정진석 의원이 단문으로 대답하라고 요구해 당혹스럽고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앞서 오전 회의에서도 정진석 의원이 ‘대통령의 인식은 국회비준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만약 (장관에) 취임하게 된다면 그런 문제에 대해서도 건의 드리고 토의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영우 위원장이 정 의원의 질의를 이어받아 ‘사드배치는 국회비준이 필요한가’라고 질문하자 “필요 있다, 없다 단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국회의 정당한 절차, 국민에게 보여주는 모든 절차에 따라서 밝혀지길 바란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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