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화예술계 대표단체 교류마당 정례화 제안

소통부재 해소로 지역문화발전에 3단체 힘 모아야

울산문화재단 “문화계 현안과제 공동대응에도 필요”

울산지역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울산예총), 민족예술단체총연합회(울산민예총), 울산문화원연합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교류마당이 연례화 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의 문화예술계를 대표해 온 3개 단체가 한 자리에 모이는 연석회의는 그 동안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 같다. 소속단체가 달라 한뜻을 모으기 힘들었던 지난 날의 소통부재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새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서울 인사동에서 한국예총과 한국민예총이 예술문화계 현안해소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정책연대 연석회의를 가지면서 울산을 비롯해 전국단위 지부·지회를 둔 각 지자체로 분위기가 확산된 것과 무관치 않다. 한국예총은 1961년 창립한 보수 성향의 예술인 단체이고, 진보 성향의 민예총은 1988년 설립됐다. 보수와 진보 진영을 각각 대표해 온 두 단체는 그 동안 예술계 현안이 발생할 때마다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지만 지난 달 연석 회의에는 두 단체 대표자 12명이 함께 모여 협치를 통해 예술문화계의 어려운 현실을 극복해 나가자는데 합의했다.

여세를 몰아 울산에서도 그 같은 연석회의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예총 일원인 한 울산문인협회원은 “예술문화를 표방하는 예총과 민예총은 물론 전통문화의 계승보존하는 문화원연합회까지, 3개 단체 교류 마당에 대한 필요성은 지역 문예계의 숙원이었으나 개별단체의 사업추진에 발이 묶여 그 동안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며 이번 참에 “울산에서도 이같은 모임이 현실화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울산민예총 소속인 어느 국악분과위원 역시 “자리를 마련한 것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 예술과 문화는 하나인데 각기 다른 영역에서 다른 목소리를 낼 필요가 무엇있나. 예술단체의 법적기반을 확보하는 등 협치를 통해 지역문화발전을 도모하는데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했다.

지역 문예계의 이같은 바람은 지난달 27일 열린 울산문화재단의 제2차 정책자문회의에서도 이미 제안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자문위원은 “지역 내 문예단체 간의 교류가 너무 없고, 심지어 배타적이기까지 했다. 가칭 ‘울산문화예술인교류마당’처럼 벽을 허무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 재계나 여성계가 해마다 추진하는 신년하례회처럼 울산문예계도 상징적인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다. 일정기간 교육연수를 함께 하는 것도 방법이다. 하지만 형식이나 일정은 그 다음 문제다. 일단은, 지역문화의 컨트롤타워인 문화재단이 나서서 당장 내년부터라도 연례행사화 하는 방안을 강구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울산문화재단 관계자는 “단체 정보교류창구는 문예계 현안과제의 공동대응과 예술인의 창작환경을 공고히 하는데 꼭 필요하다. 지역문예계의 여론을 좀더 수렴해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