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파키아오에 판정승해 WBO 월터급 새 챔피언 등극

▲ WBO 새 월터급 챔피언 제프 혼.

판정 결과 논란…유명 프로모터 혼 승리 인정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9)를 꺾고 세계적인 유명 인사로 떠오른 호주의 복싱 선수 제프 혼(29)이 “이제는 나도 복싱계에서 유명해질 것”이라며 그간의 설움을 토로했다.

혼은 4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내가 운이 좋거나 혹은 다른 이유로 이겼다고 뒤에서 수군거리는 사람은 언제나 있었다. 그들은 내가 질 거라고 말했지만, 난 승리할 자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혼은 2일 호주 브리즈번의 선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키아오와 세계복싱기구(WBO) 월터급 타이틀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파키아오는 세계 최초로 복싱 8체급을 석권한 전설적인 선수다.

2015년 5월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40·미국)에게 패했지만, 여전히 세계 복싱 ‘최강자’ 대접을 받는 선수다.

이에 맞선 혼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음에도 ‘무명 선수’ 취급을 받았다.

파키아오는 타이틀 방어전 상대자로 혼이 결정되자 “나는 그가 누군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영상을 보며 알아갈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혼은 말 대신 주먹으로 존재감을 떨쳤다. 긴 리치를 앞세워 파키아오의 접근을 막았고, 때로는 헤드 버팅(복싱에서 머리를 서로 부딪치는 일)까지 마다치 않았다.

혼은 “파키아오는 압도적인 전사이자 전설적인 선수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는 덜 준비한 채 치른 것 같다”며 “재대결에서 모든 걸 쏟아 붓는다면 좀 더 나아지긴 할 것”이라고 도발했다.

이어 “분명 경기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치렀는데, 경기 타이틀은 ’매니 쇼(Manny Show)‘였다. 내 이름은 무시당하기 일쑤였다. 이제는 날 조금은 더 알아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 제프 혼(왼쪽)과 매니 파키아오의 경기.

혼과 파키아오는 12라운드까지 치열한 혈전을 벌였고, 심판 3명은 모두 혼의 손을 들어줬다.

이중 미국 출신 심판 월레스카 롤단은 117-111로 채점해 논란에 휩싸였다.

유명 프로모터 밥 아럼은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접전이었다”면서 “내가 직접 점수를 매겨봐도 경기 초반은 혼, 중반 이후는 파키아오가 앞섰다.

12라운드에서 혼이 앞서 최종 결과도 그의 승리였다”며 정당한 판정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