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 “중러, 진정한 ’친구‘…미국은 믿을수 없는 상대”

▲ 반갑게 악수 나누는 시진핑과 푸틴.

미국이 대만에의 무기판매 승인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 훈련을 진행하는 등 중국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이 러시아와의 우호 관계를 강조하며 미국의 공세에 맞서고 있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러시아를 방문 중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 3일(현지시간) 모스크바 남쪽 외곽 브누코보 공항에 도착한 뒤 열린 환영 행사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양국 간 우호 관계를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이번 러시아 방문이 취임 후 6번째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국 관계 강화, 주요 국제 및 지역 현안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러시아 주요 매체와 진행된 기자회견에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높은 수준의 정치적, 전략적 신뢰 관계를 수립했고, 연평균 5차례의 정상회담을 할 정도로 양국 고위층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며 양국의 특별한 관계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의 입장을 피력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사드 배치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전략적 안보 이익에 심각한 해를 끼치고 역내 전략균형을 훼손하며 한반도 비핵화는 물론 역내 안정과 평화 유지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 문제에 대해 밀접한 소통과 협조를 하고 있고, 양측 모두 사드 문제의 본질과 위협에 대해 고도로 일치된 인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저녁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만난 자리에서도 미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에 대해 반대 의사를 재천명하며 미국의 공세에 맞서 공동전선을 형성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이날 사평(社評)에서 최근 중국을 향한 미국의 압박 행동을 거론하며 “미국은 믿을 수 없는 상대”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진정한 ’친구‘”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시 주석이 러시아를 6번째 방문한 것과 푸틴 대통령과 이미 21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한 것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베이징과 모스크바의 거리를 생각하면 일반적인 우정으론 이룰 수 없는 일”이라고 양국 정상의 우정을 치켜세웠다.

신문은 “중국과 러시아 모두 미국과의 관계가 중요하지만, 미국과 평온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이익의 극대화를 원하지만, 전략적으로는 안보상 절대 우위를 확보하길 원하고, 러시아와의 관계에서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를 통해 러시아를 지속해서 압박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세계 전략적 균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할 수 있다”며 “중러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계속해서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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