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밀린임금 요구 시동생

형수·조카 2명 흉기로 찔러

울산 울주군의 한 관광호텔에서 이 호텔업주 가족 간에 칼부림이 벌어져 2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4일 오후 1시께 울주군 서생면의 한 관광호텔에서 이 호텔 업주 A(54·여)씨와 A씨의 두 딸(33·31)이 흉기에 찔렸다.

모녀는 모두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A씨와 큰딸은 결국 사망했다. 작은딸은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의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의 시동생인 B(45)씨를 피의자로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형 부부가 운영하는 호텔에서 10년가량 머물며 일을 도왔다가 수년 전 호텔을 떠났다. 이후 그동안의 임금을 받기 위해 다시 호텔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B씨는 밀린 임금으로 1억원 이상을 요구했고, A씨 등은 1500만원 정도만 줄 수 있다고 맞서 갈등이 불거졌다.

이날 오전 11시31분께 A씨는 B씨의 짐을 빼기 위해 B씨의 방에 들어가 가방을 옮기던 중 흉기와 노끈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짐을 싸기 위해 가지고 있었다는 B씨의 말을 듣고 흉기와 노끈을 압수해 돌아갔다.

이후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뒤 호텔로 돌아온 B씨는 복도에 자신의 짐이 꺼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격분해 A씨와 조카들을 찌른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B씨는 범행 후 경찰이 출동하자 별다른 반항 없이 체포됐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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