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멋 가득한 한옥숙소 ‘어련당’
뒤편 병영성 아침 산책코스 일품
문화의거리 걸으며 감성충전도

울산 중구에서도 1박2일 여름휴가를 보낼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멋과 맛, 자연과 사람, 문화와 축제가 중구 안에서 여름 한철 신나게 어우러지기 때문이다.

1박2일 코스는 우선 태화강대공원에서 시작한다. 태화강대공원은 전국적으로 관심받는 생태관광지다. 울산으로 들어오는 외지 관광객 대다수가 빠짐없이 들르는 곳 또한 태화강대공원이다. 주변의 카페거리에서는 시원한 커피와 다채로운 과일빙수로 뜨거운 열기를 식힐 수 있다.

오후 7시 이후에는 울산 최초의 상설야시장인 큰애기야시장을 찾는다. 이 곳에선 다채로운 먹거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딸기 생크림 오믈렛, 빠네스프와 매운 치즈토스트, 라면가루를 뿌린 핫도그 등 어린이와 젊은층의 입맛을 사로잡는 간식거리가 넘쳐난다. 중장년층은 전통의 간식, 호떡을 가장 즐겨찾는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닭발·꼬치·순대·떡볶이를 한데묶어 달콤매콤한 양념장에 버무리는 볶음음식도 단연 인기다.

 

하루 관광을 마치고 한옥의 멋과 선조들의 지혜를 느낄 수 있는 어련당으로 향한다. 동천의 옛이름인 어련천(語連川)에서 어원을 찾아 ‘아름다운 말이 흐르는 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어련당은 동천강이 흐르는 동동에 위치해 있다. 이튿날 일정으로는 병영성을 추천한다. 올해로 축성 600주년을 맞은 ‘울산 경상좌도 병영성’은 지속적으로 복원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등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돌아볼 수 있다.

이른 아침 일어난 뒤에는 어련당 뒷쪽 병영성 일원을 산보하듯 걸어보자. 울산광역시 중구 서동 일원에 세워진 조선시대의 산성으로, 사적 제320호로 지정돼 있다. 구릉의 정상에서 넓은 계곡을 두른 포곡형이다.

이 일대에는 울산출신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과 고대 한반도의 제방 흔적을 그대로 보여주는 ‘약사동제방유적전시관’도 자리한다.

마지막 코스는 원도심으로 옮겨 문화관광도시 중구의 핵심을 이루는 문화의거리를 걸어본다. 문화의거리에는 1900년대를 재현한 고복수길, 소규모 민간갤러리, 핸드드립 카페촌이 줄지어 영업하는 중이다. 길거리에 세워진 조형물을 통해 울산 중구의 근대사를 배울 수 있다. 매 정시마다 증기차가 원을 그리며 움직이는 시계탑 사거리도 빼놓을 수 없다. 이우사기자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