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엽서에 ‘7월 6일 테러하겠다’…단독 범행 잠정 결론

▲ 경찰특공대 폭발물 수색.

경찰특공대 수색·출입통제 ‘소동’…14세 미만 처벌은 안 해

6일 벌어진 경기도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 테러 위협사건은 한 초등학생의 어설픈 장난이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났다.

초등생이 장난으로 쓴 글에 경찰특공대가 투입돼 온 건물을 수색하고 백화점 직원과 고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께 롯데백화점 일산점 본관과 별관 연결 통로에 설치된 ‘고객의 소리함’에 테러 위협 의심 내용이 적힌 엽서를 백화점 관계자가 발견해 112에 신고했다.

엽서에는 ‘2017 7월 6일 테러를 할 것이다’고 적혀 있을 뿐, 예고 시간이나 다른 내용은 따로 없었다.

글씨가 삐뚤빼뚤하고 내용도 없어 장난처럼 보였으나 만일의 상황을 배제할 수 없어 경찰엔 비상이 걸렸다.

고객 민원을 주로 접수하는 이 우편함은 일주일에 한 번씩 백화점 관계자가 확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6일 경기도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에 설치된 '고객의 소리함'에서 '7월 6일 테러하겠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적힌 엽서가 발견됐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지난 19일 오후 7시 10분께 서울 소재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A(10)군이 용의자로 특정됐다.

일산지역에 사는 A군은 이날 어머니와 함께 백화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군을 불러 보호자 입회하에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해 A군이 단독으로 한 행동인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A군이 장난으로 이 같은 일을 벌였으며, ‘테러’ 개념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글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군은 형사상 처벌 대상이 아닌 만 14세 이하여서 별다른 처벌을 받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오전 협박성 메시지가 발견됨에 따라 백화점 측은 곧바로 직원과 고객을 대피시키고 출입을 통제했다.

▲ 6일 경기도 고양시 롯데백화점 일산점을 테러하겠다는 협박내용이 적힌 엽서가 발견, 경찰은 백화점 출입을 통제하고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전 건물을 수색해 용의자가 확보됨에 따라 2시간 만에 수색을 종료했다. 정상화 돼 고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경찰특공대와 기동대가 투입돼 지상 10층에 지하 7층짜리 본관과 지상 5층짜리 별관 건물 전체를 2시간가량 수색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위험한 일이 아닌 단순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오후 들어 정상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날은 경기북부경찰특공대가 창설식을 열고 테러 대응 임무 수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날로, 창설 신고를 마치자마자 경찰특공대원 17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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