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차원 중국 관리·대응...100명 규모 별도 팀 구성

▲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 시장의 실적 회복을 위해 10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사진은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 전경.

본사차원 중국 관리·대응
100명 규모 별도 팀 구성
연구개발·신차 구상도

현대·기아차가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급감한 중국 시장의 실적 회복을 위해 100여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렸다. 단일 시장에 대응하는 대규모 팀을 별도로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현재 중국 판매 현황이 위기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최근 서울 양재동 본사에 ‘중국시장 경쟁력 강화 TF’를 구성해 중국 시장 파악과 대응 전략 수립에 나섰다. 100여명 규모의 TF는 주로 연구개발(R&D), 상품, 마케팅 소속 인원으로 구성됐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경쟁력을 다시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조직됐다”며 “TF팀은 현대·기아차 본사에서 직접 운영한다”고 설명했다.

별도 팀을 구성한 것은 물론 100여명의 대규모로 조직화한 것은 그만큼 중국 시장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42만9000여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80만8000대)보다 47% 감소한 성적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상반기 중국 판매 부진 탓에 올해 판매목표 195만대의 절반인 100만대를 넘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급격한 판매감소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시장 내 반한 감정의 영향이 크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올 1~2월만 해도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사드 이슈가 본격화된 3월부터 줄어들었다. 감소폭은 점차 커져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은 각 3만5000여대, 1만7000여대로 전년 대비 64%, 62% 급감했다.

이같은 하락세가 이어지면 중국시장 판매목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이다. 올초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시장에서 각각 125만대, 70만대의 판매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로 구성된 TF 활동은 정의선 부회장이 2선에서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TF에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사장급 임원이 TF 수장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TF는 우선 시장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판매 증대를 위한 연구개발(R&D)과 신제품 구상도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신차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충칭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형 전략 소형차를 8~9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차는 8월 완공될 예정인 충칭공장에서 양산한다. 중국 전략형 SUV ix35(투싼급·현지명 신이따이 ix35)는 12월 선보인다. 위에둥 전기차도 연내 투입한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 판매 강화를 위해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을 역임한 사이먼 로스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임명하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