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삼복(三伏)더위의 시작인 초복(初伏)을 시작으로 여름더위가 본격화되고 있다. 서양에서도 우리나라의 삼복(三伏)더위처럼 1년 중 가장 무더운 시기를 가리키는 표현이 있다. 바로, ‘도그 데이즈’(Dog days)이다. 지중해 연안 유럽은 새벽 동이 틀 무렵 태양과 시리우스(견성)가 동시에 보이는 날의 40일 전후가 가장 더운 때였다. ‘도그 데이즈’는 시리우스의 영어 이름 ‘도그 스타’(Dog star)에서 유래했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매년 여름 일출 전 시리우스가 관측되면 나일강이 범람하는 것으로 믿었다. 때문에 이집트인은 해와 시리우스가 함께 떠오르는 날을 1월1일 기준으로 삼았다.

초복을 만난 날씨는 장맛비를 거두고 다시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 폭염특보를 예보했다. 33℃를 넘나드는 날씨, 건강을 잘 챙겨야 할 때다. 최근 폭염으로 인해 열사병, 열탈진 등 온열질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땀’만 잘 살펴도 온열질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하루에 흘리는 땀은 1ℓ정도. 땀이 난다는 것은 체온이 잘 조절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너무 많으면 탈수가, 너무 적으면 더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땀의 99%는 수분이지만, 나트륨과 칼륨, 염소 등의 전해질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이다. 전해질 보충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혈액순환과 신진 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땀이 평소보다 많이 나면 수시로 물을 마셔 수분을 보충하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로 전해질을 채우는 것이 좋다. 오이와 수박은 수분보충에도 그만이지만, 더위로 올라간 체내의 열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너무 더운데 땀이 나지 않으면 중추신경계의 이상신호로 의심해 볼 수 있다.

기상청은 지난 5월1일부터 여름철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더위체감지수’를 기상청 누리집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개인의 연령과 생활환경에 따라 차별화된 더위 위험도 정보를 제공해 폭염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읍·면·동 단위의 3770여개 지점에 대해 당일 기준으로 오늘부터 모레까지 3시간 간격의 자료를 오전 6시와 오후 6시, 하루 두 차례 발표한다. ‘더위체감지수’ 서비스가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웨더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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