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통산 백번째 윔블던 경기...8강서 오스타펜코 2대0 제압
37세 최고령 우승트로피 도전

▲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의 윔블던 테니스대회 8일째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비너스 윌리엄스가 옐레나 오스타펜코를 완승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작은사진). AP·AFP=연합뉴스

비너스 윌리엄스(11위·미국)가 연이틀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선수들을 연파하고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160만파운드·약 463억원) 4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8일째 여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13위·라트비아)를 2대0(6-3 7-5)으로 제압했다.

1980년생인 윌리엄스가 이날 물리친 오스타펜코는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로 1997년에 태어난 선수다.

▲ 자신보다 17살이나 많은 선수에게 진 오스타펜코가 실망한 표정을 짓고 있다

윌리엄스는 바로 전날 16강전에서는 아나 코뉴흐(28위·크로아티아)를 역시 2대0(6-3 6-2)으로 꺾었는데 코뉴흐도 올해 20살이다.

3회전에서 2대0(7-6<7-3> 6-4)으로 따돌린 오사카 나오미(59위·일본)도 공교롭게도 1997년생이라 윌리엄스는 최근 세 경기 연속 자신보다 17살이나 어린 선수들을 잡은 셈이다.

윌리엄스는 이들이 태어난 1997년 5월 프랑스오픈을 통해 메이저 대회에 데뷔했다. 이날 8강전은 윌리엄스의 개인 통산 100번째 윔블던 경기였다.

1997년부터 올해까지 2013년 한 해를 제외하고 해마다 윔블던에 출전, 올해가 20번째 윔블던 무대인 윌리엄스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4강에 진출했다.

윌리엄스는 올해 호주오픈에서 준우승하며 2009년 윔블던 준우승 이후 8년 만에 메이저 대회 결승에 다시 오르는 등 37세라는 나이가 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8강전에서도 서브 에이스 8개를 작렬해 1개에 그친 오스타펜코를 압도했다. 윌리엄스는 이번 대회 서브 에이스 27개로 28개인 조안나 콘타(7위·영국)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고 서브 스피드 역시 시속 190㎞로 전체 6위, 4강에 오른 선수 가운데는 가장 빠르다.

지난해 프랑스오픈부터 이번 대회까지 최근 6차례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에서 모두 16강 이상의 성적을 낸 선수는 윌리엄스가 유일하다.

윌리엄스는 1994년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미국) 이후 최고령 윔블던 여자단식 4강 진출 선수가 됐다.

당시 준우승까지 차지한 나브라틸로바는 만 37세 9개월이었고 올해 윌리엄스는 37세 1개월이다.

윌리엄스가 올해 우승하면 지난해 동생인 세리나 윌리엄스가 세운 윔블던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4세 10개월)을 경신하게 된다.

또 세리나가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세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갈아치울 수 있다.

윌리엄스는 4강에서 홈 코트의 콘타를 만나게 됐다.

콘타는 8강에서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를 2대1(6-7<2-7> 7-6<7-5> 6-4)로 꺾고 영국 선수로는 1978년 버지니아 웨이드 이후 39년 만에 윔블던 여자단식 4강에 올랐다.

할레프가 패하면서 이 대회가 끝난 뒤인 17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는 현재 3위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가 새로운 세계 1위가 되는 것이 확정됐다.

이번 대회 여자단식 4강은 윌리엄스-콘타, 가르비녜 무구루사(15위·스페인)-마그달레나 리바리코바(87위·슬로바키아)의 대결로 열리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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