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활약했던 김남일(왼쪽)과 차두리. 연합뉴스

김남일·차두리 코치진 합류
황선홍·김병지 기술위원으로
신태용號 본선진출 지원 나서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전사들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들어온 한국 축구를 살리기 위해 선봉으로 나섰다.

‘진공청소기’ 김남일(40)과 ‘차미네이터’ 차두리(37)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코칭스태프로 합류했고 이에 앞서 ‘황새’ 황선홍(49) FC서울 감독과 ‘꽁지머리’ 김병지(47) 축구해설위원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을 맡아 대표팀의 후방 지원을 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요청한 전경준(44), 김남일, 차두리, 김해운(44·GK 코치), 이재홍(34·피지컬코치) 등 4명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선임했다.

김해운 코치는 성남 일화에서 신태용 감독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으며, 지난 20세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골키퍼 코치로 활동했다. 이재홍 피지컬 코치는 지난 2011년부터 5년동안 대한축구협회 피지컬 지도자로 있다가 올 시즌부터 부산 아이파크에서 일해왔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인물은 김남일과 차두리다.

둘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사단’의 핵심 선수로 맹활약하며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월드컵 4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큰 힘을 보탰다.

김남일은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아 강력한 대인방어 능력을 앞세워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을 얻었고,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들인 차두리는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백업 공격수로 활약했다.

김남일(A매치 98경기)과 차두리(A매치 76경기)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의 ‘큰형 역할’을 맡아 한국 축구의 역대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쁨까지 함께했다.

2015년 11월 차두리가 먼저 현역에서 은퇴했고, 김남일은 지난해 4월 유니폼을 벗으면서 나란히 지도자의 길을 준비했다. 김남일은 지난해 11월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의 코치로 합류해 최용수 전 감독을 돕다가 최근 같이 물러난 뒤 이번에 신태용 감독의 러브콜을 받고 대표팀 코치로 합류하게 됐다.

차두리는 직전 ‘슈틸리케호’에서 전력분석관을 맡았다가 사퇴한 뒤 독일에서 지도자 자격증 교육과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A급 지도자 자격증을 따냈다.

지난해 10월 대표팀에 처음 합류할 당시 지도자 자격증이 없어 전력분석관을 맡았던 차두리는 지도자 자격증 취득으로 코치 직함을 얻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둘은 대표팀에서 코치 역할과 함께 선수들과 감독을 이어주는 가교 구실까지 맡을 전망이다.

김남일과 차두리는 모두 현역 시절 수비수로 활약했던 만큼 대표팀의 약점으로 손꼽히는 수비 전술 구상과 수비 조직력 훈련에서 신 감독을 보필하게 된다.

특히 공격수에서 수비수로 변신한 차두리는 공격과 수비에 걸쳐 다양한 전술 마련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남일과 차두리는 대표선수 시절의 다양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는 것은 물론 선수 관리와 포지션별 전술 수립 등에서 신태용 감독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위기의 태극호’ 구출에는 김남일과 차두리뿐만 아니라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고참으로 활약한 황선홍 감독과 김병지 축구해설위원도 함께 한다.

황 감독과 김병지는 기술위원회를 통해 아낌없는 조언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34살로 대표팀의 ‘큰 형님’이었던 황 감독은 조별리그 D조 1차전 폴란드전에서 득점에 성공하며 4강 신화의 시동을 걸었다.

김병지 해설위원은 비록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넘버 2’ 골키퍼로서 동료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데 애를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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