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학교’ 교장인 이순재가 12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훌륭한 아내와 어머니로 아이들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돌학교 홈페이지 캡처.

‘아이돌학교’ 교장인 이순재가 “훌륭한 아내와 어머리로 아이들을 키워낼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아이돌학교’는 Mnet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아이돌 육성 프로젝트 방송으로, 아이돌을 꿈꾸는 소녀들이 아이돌학교에 입학해 아이돌이 되기 위한 수업을 듣게 된다.

아이돌학교 측은 12일 서울 영등포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아이돌학교 교장 이순재는 교장을 맡게 된 소감에 대해 “사실 처음 <아이돌학교>의 교장 선생님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는 조용필 씨나 뮤지컬 스타 중 대선배가 맡는게 적격이 아닌가 싶었다”며 “다른 의미가 있어서 저를 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소녀들의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도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녀들이 어느 기간을 넘어서면 시집가서 아내와 엄마가 돼야 하기 때문”이라며 “은퇴 후에도 떳떳하게 훌륭한 아내와 어머니로서 역할하도록 우리가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문제까지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자신감과 인성을 바탕으로 한 훈련”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해당 발언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누리꾼은 “여자가 나이가 들면 무조건 누군가와 결혼하고 누군가의 어머니가 될 거라 생각하는 거 자체가 우습다. 여자는 어머니와 아내가 되기 위해 사는 존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다른 누리꾼은 “만약 저 방송이 남자 아이돌 육성 학교였다면 과연 이순재씨가 ‘훌륭한 남편과 아버지가 되도록 키워내겠다’고 말했을까?”라고 반문했다.

한편 ‘아이돌학교’는 여성의 성 상품화를 아이돌·걸그룹이라는 이름하에 합리화시킨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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