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열어가는 울산의 베이비부머(10)]
SK에너지 퇴직 후 울산 알리기 전도사 변신 정해조씨

▲ 정해조 울산제대로알기연구소 소장이 자신이 직접 만든 울산 이야기 교재들을 들어 보이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2011년 SK에너지 퇴직 후
재직시 교육·홍보 이력 바탕
울산박물관 산업사관 담당
팀장으로 2년간 활동한 뒤
울산제대로알기연구소 차려
지역 자랑거리·이야기 찾아
강의 등 울산홍보 바쁜 나날

울산은 특정공업지구 지정 이후 1970~80년대 전국 각지에서 근로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도시가 급격히 팽창해왔다. 인구 119만명 중에서 토박이 비율은 20%가 채 되지 않는다. 따라서 퇴직하는 베이비부머들도 은퇴 후 울산을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울산에서 태어나 초·중·고등학교와 직장까지 울산에서 다닌 뒤 퇴직 후 고향 울산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정해조(66)씨는 대표적 토박이 베이비부머 중 한명이다.

울주군 범서읍 천상리가 고향인 정씨는 울산공고를 졸업하고 지난 1976년 SK에너지(당시 유공)에 입사해 2011년 정년 퇴직했다. 퇴직 후 이듬해 그는 ‘울산박물관 산업사관 운영담당 사무관(팀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받고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SK에너지 재직시절 신입사원 정유·석유화학 훈련교관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외국인 직업훈련생 교육, 홍보부장 등의 이력을 바탕으로 공개채용에 응시해 당당히 합격한 것이다.

정씨는 “애초 직제가 산업사관 관장이었는데 울산의 산업뿐 아니라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 다방면으로 알고 있어야 했다”며 “회사 재직시절 각종 특강을 많이 다녔던게 도움이 됐고, 특히 운 좋게도 아무도 응시하지 않아 박물관에서 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2년간 산업사관 팀장으로 재직하며 울산박물관의 초창기 토대를 마련하는데 일조한 뒤 이듬해인 2015년에는 또 다른 분야에서 인생 3막에 도전했다. ‘울산제대로알기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소를 차리고 본격적인 울산 바로 알리기에 나선 것이다.

SK에너지 재직 시절 ‘울산광역시 울산사랑 홍보강사’를 비롯해 ‘울산광역시 민방위강사’ ‘울산광역시 시민강사’ 등의 직함을 달고 기관·단체·회사 등을 찾아다니며 울산의 향토사와 산업, 문화 등을 알려왔던 그는 ‘울산제대로알기연구소’를 통해 본격적인 울산 전도사로 변신했다.

그는 ‘울산 전문가가 들려주는 살아있는 울산 이야기’ 등 자신이 직접 만든 교재들로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 말 그대로 울산을 ‘제대로’ 알리고 있다.

주 강의 내용은 △울산의 자랑거리 △울산의 역사화 자랑스러운 문화재 △울산 12경 이야기 △울산산업의 과거, 현재, 미래 등이다. 2006년 회사 재직시절부터 이 같은 울산 관련 강의를 해온 그는 지금까지 강의 횟수만 500여회에 이른다.

정씨는 “외지 방문객들에게 울산을 이해하기 쉽고 보다 와닿게 설명해주고 싶고 또 울산 시민들에게는 몰랐던 울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연구소를 차려 강의를 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연구와 강의를 병행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울산의 무형자산을 찾아내 재정립하고 싶은게 꿈이자 목표다”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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