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여자오픈 단독 2위 위엄에
대회 아마추어 최저타 기록도

▲ 17일(한국시간) 최혜진이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2017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이제 프로 데뷔를 앞둔 한국의 10대 소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정상 가까이 오르며 당찬 활약을 예고했다.

주인공은 학산여고 3학년 최혜진(18)이다. 최혜진은 한국의 소문난 아마추어 강자다. 최혜진은 기세를 몰아 세계 무대에서도 눈도장을 찍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2017 US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단독 2위를 차지했다. 이는 72홀 대회로 치러진 US여자오픈 역사상 아마추어 선수가 작성한 최저타 기록이다.

US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가 단독 2위에 오른 것은 최혜진이 네 번째다. 최혜진이 우승했더라면 1967년 캐서린 라코스테(프랑스) 이후 50년 만에 US여자오픈 골프대회를 제패한 아마추어 선수가 될 수 있었다.

최혜진의 US여자오픈 출전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US여자오픈 한국 지역예선에서 본선 진출권을 따냈고, 본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선수로는 가장 좋은 34위를 차지했다.

 

최혜진은 그러나 여자골프 역사상 가장 상금 규모가 큰 이번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고도 6억900만원에 가까운 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이다. 아직 프로로 전향하지 않은 최혜진은 다른 프로 선수들처럼 스폰서 이름이 아닌 ‘코리아(KOREA)’가 적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이 대회에 출전했다. 최혜진이 포기한 준우승 상금은 공동 3위인 유소연(27)과 허미정(28)에게 나눠서 돌아갔다.

그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마어마한 상금을 받지 못해 유감인가’라는 질문에 “상금을 받을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내가 우선한 목표는 이곳에 출전해 경쟁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내가 2위로 마쳤다는 것이 더 의미있고, 더 큰 영광이다. 지금은 상금에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혜진은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준우승을 하다니 믿을 수 없을 만큼 기쁘다”며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플레이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뜻깊었던 지난 일주일을 돌아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도중 자신의 트위터에 “US여자오픈 현장에 와 있다. 아마추어 선수가 몇십 년 만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한다. 무척 흥미롭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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