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사회적 책임 당부에
노조, 사측과 교섭 내일 재개
이달말까지 집중교섭 방침
접점 못찾으면 파업 수순

“현대자동차는 국민기업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결정사항에 대한 파급력이 큰 만큼 ‘부여된 쟁의권’을 소중하게 사용해달라.”

장시간 마라톤 회의 끝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중앙노동위원회의 마지막 당부대로 현대차 노조가 여름휴가 전 파업을 유보하고 대화를 선택했다.

박유기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은 1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노동위가 전날 현대차 노사의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밝히고 “7월말 예정된 여름휴가 전까지 따로 파업 투쟁계획을 잡지 않고 집중교섭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앞서 지난 6일 올해 임단협 교섭결렬 선언과 노동쟁의 조정신청, 13~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쟁의행위 돌입을 가결시킨 바 있다.

노조는 일단 쟁의대책위 출범식 집회 대신에 결렬을 선언한 교섭을 20일 재개하기로 했다. 또 다음주에도 교섭 창구를 열고 사측과 절충점 찾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박유기 노조위원장은 “여름휴가를 앞두고 7월은 노사간 집중교섭 기간으로 선정 최대한 의견을 좁히려고 한다. 또 현장순회를 통해 현장 조합원들의 여론을 수렴하면서 교섭력을 높일 계획이다”며 “대외적 여건을 감안하고 조합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휴가기간(7월29~8월6일)에도 실무교섭을 통해 의견접근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후에도 회사가 전향적인 자세로 나오지 않으면 오는 8월7일 2차 중앙쟁대위 회의를 통해 파업 일정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회사는 “여름휴가 전까지 파업을 유보하고 집중교섭하겠다는 노조의 결정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본교섭과 함께 실무교섭을 강화해 올해 임단협을 원만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앞서 지난 17일 6시간이 넘는 장시간 회의 끝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던 중노위 조정위원회는 “현대차는 국민기업이고 글로벌 기업으로 결정사항에 대한 파급력이 크므로 부여된 쟁의권을 소중하게 사용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중노위의 이같은 ‘당부’는 국민기업으로서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적 시각과 현재 경제상황을 고려할때 그 파급력을 고려해달라는 간접적 읍소로 받아들여진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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