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SNS 등에 게시물 잇따라...청산가리보다 100배 강력한 독성

▲ 최근 인터넷 카페와 블로그 등에 올라온 울산 북구 앞바다에서 발견된 파란고리문어.

인터넷·SNS 등에 게시물 잇따라
청산가리보다 100배 강력한 독성
제주·거제·경북 등 점차 확산 추세
독성 강한 유령해파리 등도 출몰
피서철 물놀이 각별한 주의 필요

치명적인 맹독을 가진 파란고리문어가 울산 앞바다에 처음으로 발견됐다. 또 노무라입깃 해파리보다 독성이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유령해파리가 울산 앞바다에 출몰하고 있다.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해변가를 찾는 관광객들의 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최근 인터넷 한 카페를 시작으로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울산 북구 바닷가에서 파란고리문어가 잡혔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파란고리문어는 열대성 해역에 사는 생물로 일본 남부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스리랑카, 호주 등 따뜻한 남태평양 일대 해역에서 사는 종으로 알려져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제주도 해역을 비롯해 경남 거제에서 발견되는 등 점차 한반도 해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급기야는 이번에 동해 해역의 시작인 울산에서도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된 것이다.

문제는 파란고리문어가 생김새와는 달리 치명적인 맹독을 품고 있다는데 있다.

크기는 약 10㎝ 정도로 작지만 복어에 든 독으로 유명한 테트로도톡신(tetrodotoxin)을 갖고 있다. 이 독은 청산가리보다 100배 가까이 강력한 신경독으로 알려져 있는데 1mg의 적은 양으로도 호흡마비 등을 일으키며 사람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파란고리문어는 먼바다보다는 연근해나 해안가에 자주 출몰하며 해변까지 올라오는 경우도 잦다고 알려져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 고준철 연구사는 “난류가 북상하는 이동경로와 함께 파란고리문어가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께 경북 영덕에서도 잠수부에 의해 파란고리문어가 촬영된 바 있어 울산에서도 충분히 발견될 수 있다”며 “파란고리문어를 잡으려고 하면 방어본능에 의해 맹독에 쏘일 수도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란고리문어 외에도 매년 여름철이면 울산 연안을 뒤덮는 해파리도 출몰중이다.

특히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7월에 접어들면서 약독성인 보름달물해파리를 비롯해 강독성인 유령해파리까지 울산 동구와 북구 연안 등에서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유령해파리의 경우 강독성으로 널리 알려진 노무라입깃 해파리보다 약 2배 정도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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