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악극 ‘갯마을’ 순회공연이 오는 28일부터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공연모습.

28일 정자 남방파제 시작
울산지역 돌며 순회공연
최주봉 등 연기파 배우 출연
시립무용단원들도 한무대에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울산출신 단편소설의 거장 오영수 선생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작된 악극 ‘갯마을’ 순회공연이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진부호)은 일제강점기 울산의 바닷가를 배경으로 해녀들의 삶의 애환을 춤과 노래로 풀어낸 ‘갯마을’ 공연을 오는 28~29일 오후 8시에 북구 정자동 남방파제 야외공연장에서 선보인다. 순회공연은 30일 동구 일산해수욕장 상설무대, 8월3~4일 울주군 언양읍 오영수문학관 야외공연장으로 이어진다.

창작악극 ‘갯마을’은 오영수 선생의 동명소설 ‘갯마을’을 원작으로 울산문화예술회관 박용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지난 3·1절 기념 특별공연으로 처음 관객들에게 선을 보였으며, 이번 여름휴가철을 맞아 또한번 시민들을 찾아간다.

이번 순회공연 출연진은 구수하고도 정감 있는 해설로 관객들을 극 속으로 이끌어 가는 변사역에 최주봉, 울산출신의 배우로 드라마 야인시대 등에서 활동한 박영록이 상수역으로 출연한다. 또 드라마 왕건 대조영에서 실력파 배우로 인정받은 김학철과 비련의 여주인공 해순역에 곽명화, 울산지역에서 활동하는 연기자와 울산시립무용단원 등 50여명이 함께한다.

악극 갯마을의 여주인공 해순(海順)은 그 이름이 암시하듯 바다의 여자이고 바다의 일부다. 그녀는 갯마을의 과부들 중에서도 가장 젊은 청상(靑孀)이다. 제주도가 고향인 해녀 출신인 어머니를 둔 그녀는 배를 타고 나간 남편이 풍랑을 만나 돌아오지 못해 과부가 되는 운명을 ‘여로’ 등 주옥같은 노래로 표현한다.

진부호 관장은 “일제 강점기가 배경인 지역출신의 소설가의 원작을 악극으로 제작해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젊은 층에게는 새로운 정서를 전해주는 작품”이라며 “시민들의 문화향유를 위해 마련한 이번 순회공연에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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