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후보추천위원회 거쳐 내달 중순 최종 후보 선정

▲ BNK금융그룹.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자리를 둘러싼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하다.

BNK금융 노조와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낙하산 인사 선임을 우려하며 반발하는 가운데 지역 정치권까지 논란에 가세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26일 마감한 BNK금융 차기 회장 후보 공모에 전·현직 BNK금융 임원과 금융권 외부 인사 등 모두 16명이 신청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 자격을 외부 인사까지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현직 임원으로는 BNK금융 회장 권한대행인 박재경 부사장과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인 빈대인 미래채널본부장이 공모에 신청했다.

계열사인 경남은행에서는 손교덕 경남은행장과 김석규 미래채널본부장이 신청서를 제출했다.

BNK금융 퇴직자를 비롯해 외부 인사 12명도 BNK금융 차기 회장직에 도전장을 냈다.

이미 BNK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 경제계와 정치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논란은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최근 회장 후보를 공모하면서 지주 회장과 부산은행장을 분리하고 외부로 문호를 확대하면서 시작됐다.

정치권에서 낙하산 인사를 내려보낼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 부산은행 노조와 전국금융산업노조, 부산경제살리기시민연대 등은 25일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 부산은행 본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가 정치적 고향인 부산 대표기업 부산은행에 낙하산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산은행노조, 전국금융산업노조, 한국노총 부산본부, 부산 시민단체, 부산상공회의소 등은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BNK금융지주 회장직에 정치권에 줄을 댄 외부 인사를 임명하는 것에 반대하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지역 야당도 민간 금융회사의 인사에 정치권이 개입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율성 보장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성명을 내고 BNK금융 회장 선임에 개입한 바 없고 앞으로도 개입할 의사가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혹을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BNK금융 회장 후보에 응모한 외부 인사 가운데 정치권과 인연은 맺은 인물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BNK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최근 노조와 시민단체의 반발과 정치권의 반응에 대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역 대표 금융회사인 BNK금융의 장래를 걱정하는 많은 분들의 염려를 알고 있다”며 “BNK금융과 지역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사람을 최종 후보자로 추천하도록 공정하게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BNK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내달 중순 회장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후보는 이사회와 올해 9월 8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임명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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