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이 이른바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에 연루됐지만 수사에는 제외된 의혹을 받고 있다. KBS ‘추적60분’ 캡처.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이 이른바 ‘김무성 사위 마약 사건’에 연루됐지만 수사에는 제외된 의혹을 받고 있다.

26일 방송된 KBS ‘추적60분’에는 검찰과 권력, 검사와 대통령의 아들 2편이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제작진은 지난 2015년 9월 김무성 의원 사위의 마약투약 사건 공소장을 입수해 분석하던 중 이러한 정황을 발견하게 된다.
 
제작진은 김무성 의원 사위 공소장에 자택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17개의 주사기와 관련된 혐의가 포함되지 않은 것을 포착, 의문을 풀기위해 조사에 나서게 됐다. 당시 김무성 의원의 사위는 검사로 재직하던 중이었다.
 
제작진은 “당시 마약 사건에는 김무성 의원 사위를 포함해 대형병원 원장 아들과 광고(CF) 감독 등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소장과 판결문에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취재 중 이시형씨가 사건에 연루된 정황이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앞서 2014년 5월24일 서울 성동구 소재 한 호텔에서 체포된 마약공급책인 서모씨가 검찰에서 진술한 인물 중 수사 단계에서 사라진 사람이 있다며, 이 사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라고 알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정황을 입수한 취재진은 이들이 자주 드나들었다는 강남의 클럽과 호텔 파티룸을 찾아가 관계자들을 만났다.

이때 한 관계자는 “강남 클럽에선 대부분 마약을 한다”고 전해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시형씨가 자주 온다는 소문에 대해 “듣긴 들었는데 정확히 언제 오고, 언제 봤다 그것까진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검찰 관계자의 진술도 이어졌다. 검찰 고위 간부는 “이씨의 소문이 예전부터 돌았었다”며 “중앙지검 강력부에서 마약 수사 중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의 이름이 나왔지만 수사에 들어가진 못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사건을 잘 알고 있는 전직 보좌관도 같은 맥락으로 “기자가 새벽에 전화를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아들의 이름 등이 나왔는데 걔네들을 다루기엔 부담스러운 것 같았다”며 “핵심은 이씨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김 의원의 사위는 2년 반 동안 15차례나 마약을 투약했다. 그러나 법원은 양형 기준의 하한선을 이탈한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검찰이 김 의원 사위와 시형 씨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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