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협력사는 1주일 정도…현대미포 18일·현대차 9일간

울산 주요 기업의 올해 여름 휴가가 최대 19일에 이른다.

그러나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근로자들은 조선업 위기에 따른 일감 부족으로 길어진 휴가여서 달갑지 만은 않은 분위기다.

▲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조선소 전경.

28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28일부터 8월 15일까지 휴일과 연차휴가를 포함해 최대 19일간의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원래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휴가이지만 노조 창립기념일인 이날부터 휴가에 들어갔으며, 8월 11일과 14일 직원별 연월차 휴가를 사용하면 8월 15일 광복절 휴일까지 계속 쉴 수 있다.

회사도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연월차 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직원들은 단체협약에 따라 옛 통상임금 기준 50%를 휴가비로 받지만 올해 임금협상을 아직 타결하지 못해 예년처럼 휴가 전에 성과금이나 격려금 등은 받지 못한다.

지난해 임단협 교섭마저 아직 해결하지 못해 2년 연속 우울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194개사 1만9천여 명에 이르는 현대중 사내 협력업체도 29일부터 일제히 여름 휴가에 들어간다.

협력업체들은 모기업으로부터 받은 물량을 기간에 맞춰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정도 휴가한 뒤 업체별 사정에 맞춰 출근해야 한다.

절반가량이 8월 7일부터 출근하고, 나머지도 같은 주 일을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비는 모기업이 일정 부문 지원하는 가운데 근무 연수에 따라 최대 50만∼10만 원이 지급된다.

같은 현대중공업그룹의 현대미포조선은 29일부터 8월 10일까지 쉰다.

여기에다가 회사가 권장하는 11일과 14일 연월차 휴가를 사용하면 최대 18일간 휴가를 갈 수 있다.

이들도 옛 통상임금 기준 50%를 휴가비로 받는다.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전경.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31일부터 8월 4일까지 휴가이지만 앞뒤 주말과 휴일을 포함해 9일간 쉰다.

현대차는 휴가비로 직원에게 30만 원을 지급한다.

지역 대부분 기업도 9일간 휴가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북구와 울주군, 경북 경주 등지에 산재한 상당수 현대차 협력업체도 모기업의 휴가에 맞춰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전지 생산공장인 삼성SDI 울산공장은 4조 3교대의 근무제를 유지하며 따로 집단 휴가 없이 근로자 개별적으로 연중 연차휴가를 가고 있다.

▲ 울산 석유화학공단 전경.

울산 석유화학공단 주요 기업도 365일 가동해야 하는 장치산업 특성상 따로 여름 휴가 기간을 두지 않고 있다.

이들 기업은 설이나 추석 명절 연휴에도 쉬지 않고 공장을 돌린다.

최대 석유화학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울산 전체 직원은 2900명에 이르고, 이 가운데 생산현장에서 교대로 근무하는 직원은 1400명에 달한다.

에쓰오일 역시 마찬가지로 특별한 집단 여름 휴가 기간이 없이 교대 근무자 1200여 명이 본인이 원할 때 자율적으로 연차 사용해서 휴가 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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