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전략무기인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가 30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연합뉴스

B-1B 2대 한반도서 무력시위
文대통령, NSC 회의 소집
“사드 발사대 추가 배치” 지시

미국 전략무기인 장거리폭격기 B-1B 랜서 2대가 30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발사에 대응해 한반도 상공에 출동해 대북 무력시위 비행을 했다. 30일 공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평양 괌의 앤더슨 공군기지를 이륙한 B-1B 2대는 제주 남방 해상을 거쳐 경기 오산 상공에 진입한 다음 서해 덕적도 상공 쪽으로 빠져나갔다.

미국은 북한이 지난 28일 밤 11시 41분께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 지 30여 시간 만에 다량의 폭탄을 투할 수 있는 B-1B 2대를 전격 출격시켰다. B-1B는 이번 출격에서 실사격훈련을 하지 않고 대북 무력시위 비행만 한 후에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B-1B는 지난 5월 29일에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지 5시간 뒤에 동해에 출현한 바 있다. 또 지난 8일에는 북한이 화성-14형 1차 시험발사를 한 지 나흘 만에 B-1B 2대가 출동했다. 당시에는 2000파운드급 LJDAM(레이저통합직격탄)을 2발 투하했는데 한반도 상공에서 실사격훈련은 처음이었다. 미 공군도 이날 성명을 통해 북한 미사일 시험발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한반도 상공에 B-1B 2대를 전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8일 밤 기습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지난 4일 쏜 ‘화성-14형’보다 성능이 향상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것으로 분석됐다. 합동참모본부는 “고도는 약 3700km, 비행거리는 1000여km로, 사거리 기준시 지난번보다 진전된 ICBM급으로 추정되며 추가 정보에 대해서는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8일 오후 11시41분경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자강도에서 늦은 밤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급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사드(THAAD) 잔여 발사대 4기를 추가 배치하도록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새벽 1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소집, 1시간 가량 북한 도발상황을 평가한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

문 대통령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급 화성-14형의 2차 발사에 대응해 사사 발사대 4기를 임시배치하기로 전격 결정한 배경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임계치에 가까와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지시는 북한의 이번 미사일 발사를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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