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일 오전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동철 원내대표. 연합뉴스

安, 소속의원 광범위한 접촉
당대표 출마여부 곧 밝힐듯
당내 ‘제보조작’ 책임론 등
반대 만만치않아 갈등 예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오는 27일 실시하는 전당대회 출마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에따라 이른바 ‘문준용 의혹 제보 조작’ 사건으로 추락할 대로 추락한 국민의당 당권구도가 안 전대표의 출마여부가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당 지도층부터 초재선 의원까지 광범위하게 접촉하는 가운데 그를 접촉한 인사들은 사실상 당권 도전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측근인 송기석 의원도 이날 중국 출장 일정 도중 급거 귀국하는 만큼 빠르면 3일께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선 안 전 대표를 겨냥한 책임론이나 정계 은퇴론 등이 여전해 전대 출마가 새로운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지난 1일 오찬을 박주선 비대위원장과 함께했다. 또한 이날 저녁엔 김동철 원내대표와 만찬회동을 통해 투 톱을 연이어 만나 의견을 구했다. 현재 박지원 전 대표와의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이다.

다른 전대 주자들이나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는 등 전방위적인 의견 수렴을 하면서 결단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전대 출마를 권유하는 분도 있고 만류하는 분도 있어 고민스럽다더라.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의견을 묻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제가 정계 상황에 대해 조언을 했고 이에 안 전 대표는 금명간 출마여부를 정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안 전 대표와 접촉한 다른 인사들은 안 전 대표가 사실상 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힌 기류로 보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안 전 대표가 출마 쪽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니라면 나를 만났겠느냐”라고 했다.

만일 안 전 대표가 출마한다면 국민의당 전대 구도는 전면적으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이미 출마선언을 한 정동영, 천정배 의원을 비롯해 출마를 고려 중인 김한길 전 대표, 문병호 전 최고위원, 이언주 의원 등 최대 5파전 양상이다.

앞서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만류하고 있는 김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안 전 대표와 만나 “지금은 좀 국민들에게 잊혀졌으면 좋겠고 호기심과 그리움의 대상이 돼 다음에 복귀하면 좋겠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김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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