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전 실종자 시신 최근 잇따라 발견

최근 스위스 알프스 빙하가 녹으면서 수십 년 전 실종됐던 사람들의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자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공영 스위스앵포가 전했다.

▲ 융프라우 알레치 빙하. 왼쪽은 1865년 모습. 오른쪽은 2010년 모습.

7일(현지시간) 스위스앵포는 알프스 빙하가 사라지면서 더 많은 실종자의 시신이 발견될 것 같다며 2100년이면 빙하가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과학자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스위스 기후변화 정부 자문단을 이끄는 캐시 리클린은 “고산지대에서 단지 바위와 돌무더기만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지금과는 전혀 다른 세계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는 기상관측 사상 ‘소빙하기’ 말기라고 불렸던 19세기 중반 가장 넓은 분포를 보였다가 차츰 면적이 줄고 있다.

최근 유럽 전역에 폭염이 이어지면서 지난달 중순에는 1942년 실종됐던 스위스인 부부의 시신이 디아블레레 빙하에서 발견됐다.

▲ 보송 빙하의 모습. 100여 년 사이에 빙하 크기가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주에는 프랑스 몽블랑의 보송 빙하에서 1950년, 1966년 있었던 사고 비행기 승객의 시신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다. 라긴호른에서는 이달 초 30년 전 실종된 독일인 등산객의 시신이 발견됐다.

스위스 빙하지대 오래전 실종됐던 사람들의 시신이 이처럼 짧은 간격을 두고 잇따라 발견된 것도 드문 일이다.

스위스앵포는 빙하가 줄어들면 수력 발전과 식수 공급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산 경사면의 지반이 불안정해져 산사태도 잦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럽의 주요 강들은 여름철 알프스 빙하의 녹는 물이 원천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