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내 작년보다 9~12% 하락

덩달아 송아지 가격도 떨어져

저렴한 수입산 쇠고기 선호 한몫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비교적 값이 저렴한 수입산 쇠고기를 선호하고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선물용 한우소비까지 줄면서 울산의 산지 한우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울산은 산지가격 하락 등 축산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해에만 전체의 10% 가량 사육두수가 줄었지만 소비 위축으로 가격은 떨어지고 있다.

8일 울산축산농협에 따르면 지난 2일 열린 경매에서 비육우(고기를 내기 위해 기르는 소)는 1㎏당 평균 8100원에 낙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당 평균 9200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1.9% 하락했다. 번식우(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기르는 소)도 같은 날 마리당 평균 491만원에 낙찰돼 지난해 같은 기간 542만원에 거래되던 것과 비교해 9.4% 하락했다.

송아지 가격도 하락세다. 지난 7일 열린 송아지 경매시장에서 암송아지는 마리당 평균 293만원에 거래됐고, 수송아지도 평균 379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암송아지는 6.9%, 수송아지는 5.4% 각각 가격이 떨어졌다.

산지가격이 떨어지면서 한우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내림세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한우(등심, 100g) 소매가격은 7000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6% 하락했다.

한우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보여 경제성이 떨어진데다 울산의 한우농가는 고령화로 폐농이 늘면서 지역의 한우 사육두수는 지난해에만 10% 가량인 3000두가 줄었다. 사육두수 감소로 가축시장 출하두수도 전년대비 30% 이상 줄었지만, 소비 위축의 타격이 두드러져 한우 산지가격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산지 한우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 수입산 쇠고기의 소비가 늘어난데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 때문이다. 수입산 쇠고기의 소비증가와 함께 지난해부터 시행된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올 추석 선물 수요도 급감해 육가공업체에서는 물량 확보에도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한우협회 울산시지회 관계자는 “통상 명절 한달 전에는 대형 유통을 중심으로 선물용 한우고기 판매 준비가 끝나 그 전부터 산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오히려 명절을 앞두고도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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