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1% 5년새 3%P ↓
선석 자율 배정 시스템 등
UPA 꾸준한 제도개선 효과

▲ 울산본항 / 울산시 제공

울산항의 고질적 문제였던 체선율(12시간 이상 정박지에 머무는 비율)이 지난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체선율이 높은 부두를 대상으로 집중 관리하고 항만운영을 탄력적으로 유연하게 하는 등의 저감 노력이 가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8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항의 체선율은 2.1%로 전년 대비 0.1%P 하락하며 개항 이래 최소 체선율을 기록했다. 울산항의 체선율은 2007년 4.9%에서 줄어들다 2011년 5.1%로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후 UPA의 지속적인 체선율 저감 노력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2.1%까지 하락했다.

체선율은 배가 항만의 사정으로 인해 12시간 이상 입항하지 못하고 대기하는 비율을 말한다. 체선율이 높으면 그만큼 항만을 제때 이용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해당 항만의 효율성은 물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컨테이너 화물이 주력인 부산항과 인천항은 항만 0~1%대의 낮은 체선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액체화물이 주력인 울산항과 광양항은 상대적으로 체선율이 높아 고질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사료부원료 취급부두인 울산본항 1~3부두의 체선율은 25%에 이를 만큼 심각했다.

 

UPA는 설립 이후 체선율 저감을 위해 우선 자체적으로 선석 운영 개선을 위한 선석 자율 배정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석 운영 효율을 수시로 확인했다. 접안시설 부족에 따른 정박료 면제 범위를 조정하는 등 체선율 저감을 위한 제도 개선 활동도 펼쳤다.

UPA는 특히 울산항의 체선율이 높은 이유가 물동량에 비해 접안 시설이 부족하다는 데서 원인을 찾고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2012년에는 울산본항의 우드칩 화물을 울산신항 남측 부두로 전배 조치했다. 이와 함께 2014년에는 울산항 항만시설 운영규정을 개정해 한 부두에 두 척의 선박이 동시 접안해 육상과 해상에서 동시에 환적 및 하역할 수 있게 하면서 체선율을 더욱 낮추었다.

UPA 관계자는 “체선율 감소는 항만 생산성이 향상되는 선순환으로 이어졌고, 이는 울산항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앞으로도 울산항의 체선율 저감을 위해 다양한 시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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