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던 음악 일로 느껴져
7일 “음악 그만 둔다” 발표
밴드 23년 만에 해체 수순

▲ 결성 23년 된 모던록 밴드 언니네이발관의 보컬 이석원(제일 왼쪽)이 가요계에서 은퇴한다.

결성 23년 된 모던록 밴드 언니네이발관(보컬 이석원, 기타 이능룡, 드럼 전대정)의 이석원(46)이 가요계에서 은퇴한다.

이석원은 지난 7일 언니네이발관 공식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이제 저는 음악을 그만두고 더는 뮤지션으로 살아가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글에서 “아주 오랫동안 이 일을 그만두길 바래왔다”라며 “하지만 어딘가에 내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런 마음을 털어놓긴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한 번만 이번 한 장만 하다가 세월이 이렇게나 흘렀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실천하지 못한 계획들도 있고 마지막으로 무대에 서서 인사드리고 떠나면 좋겠지만 여기서 멈출 수밖에 없었다”며 “좋아하는 음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수많은 사람이 있는데, 저는 음악이 일이 되어버린 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항상 벗어나고 싶어 했기에 음악을 할 때면 늘 나 자신과 팬들에게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더는 이런 기분으로 무대에 서고 싶지 않아 이렇게밖에 맺음을 할 수 없는 사정을 이해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23년 동안 음악을 했던 기억이 모두 다 즐겁고 행복했었다고는 말하지 못해도 여러분에 대한 고마운 기억만은 잊지 않고 간직하겠다”며 “훗날 언젠가 세월이 정말 오래 흘러서 내가 더 이상 이 일이 고통으로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에게 또 나 자신에게 죄를 짓는 기분으로 임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1994년 결성된 언니네이발관은 2008년 5집 ‘가장 보통의 존재’ 이후 9년 만인 올해 6월 6집 ‘홀로 있는 사람들’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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