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에 배우고 조언...좋은 컨디션으로 대회 임해

▲ 10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공식 기자회견에서 박인비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는 아무 생각 없이 너무 편안하게 했던 것 같아요. 차라리 부담감을 팍팍 가지고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골프여제’ 박인비(29)가 국내 대회 첫 우승을 위해 ‘작전’을 변경했다.

박인비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 제주 오라컨트리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솔직히 말씀드리면 작년까지는 국내 대회 우승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박인비는 “올해 초부터 많은 분이 ‘외국에서 하고 싶은 것 다 해봤으니 국내 대회 우승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씀해주셔서 그동안 너무 아무 생각 없이 경기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8승을 올리고 그 가운데 7번을 메이저 우승으로 채운 데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갖춘 ‘골든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다.

하지만 유독 국내대회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박인비는 “한국에 오면 내 플레이 자체를 즐겼고, 팬과 만나는 것을 즐겼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지금부터 도전해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국에 있다 와서 경기하다 보니 컨디션 관리에 소홀했던 것 같은데 올해는 시합 수를 조절하면서 좋은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후원사이기도 한 제주개발공사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 박인비는 첫해부터 4년째 개근했다.

박인비는 “작년 대회에서 웜업을 잘해서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라며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하면 무엇보다 좋을 것 같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상반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대세’인 김지현, 이정은과 1·2라운드 동반 플레이에 나선다.

박인비는 “젊은 선수들에게 배울 부분이 있으면 배우고, 가르쳐줄 것은 가르쳐주고 서로 자극을 주면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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