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성심맹아원 아동 사망 사건을 파헤쳤다. SBS캡처.

13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성심맹아원 아동 사망 사건을 파헤쳤다.

2012년 11월 8일 새벽 고 김주희 양의 어머니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를 맡겼던 성심맹아원에서 온 전화였다. 고 김주희 양의 어머니는 “‘원장 수녀님이 아이가 밤에 자다가 편히 죽었다’고 했다”며 “아직 어린 아이가 왜 죽어요”라고 말했다.

김주희 양은 11월 8일 새벽 5시 50분께 담당 보육교사 강씨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강 씨는 의자 위에 앉은 채 사망해 있는 김주희 양을 발견하고는 119에 신고했다. 그러나 119가 도착했을 당시 김주희 양은 침대 위에 눕혀져 있었는데 강 씨가 신고 직전 김주희 양을 침대로 옮겨서 눕힌 것.

당시 출동한 구급대원은 김주희 양을 데리고 병원으로 이동하던 중 김주희 양의 사망을 확신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구급대원은 “뭔가 이상해서 양말을 벗기니까 발바닥에 시반이 생겨 있어 사망한 지 오래됐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고 김주희 양의 부모는 “충주 성심맹아원은 24시간 동안 교사가 3교대로 아이를 돌본다고 했다. 그런데 어떻게 아이가 밤에 혼자 의자에 앉아서 사망할 때까지 모를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김주희 양이 사망할 당시 아이를 돌보고 있던 보육교사 강씨는 경찰에 “김주희 양이 새벽 1시께 잠에서 깨서 좋아하는 동요를 틀어줬다. 김주희 양은 의자에 앉아 새벽 2시까지 동요를 들었고 2시에 옆방에서 아이가 깨서 우는 바람에 옆방으로 건너갔다”고 증언했다.

또 강 씨는 “옆방에서 아이를 재우다 잠들었고 새벽 5시 50분 알람이 울리면서 깼고 가보니 주희가 의자 위에 죽어있었다”고 증언했다.

당시 강 씨가 증언에 따르면 김주희 양의 시신은 의자 위에서 몸이 오른쪽으로 기울어 목이 팔걸이와 의자 사이에 끼인 상태였다.

그러나 강 씨는 경찰과 함께 현장 검증에서 김주희 양의 발견 당시 모습을 재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것이 알고싶다’ 측은 김주희 양의 자세가 실제로 가능한 것인지 직접 실험을 했다. 제작진은 김주희 양과 키와 신체 조건이 비슷한 아동을 섭외해 강씨가 증언한 김주희 양 사망 당시 모습을 재현하려 했으나 무릎을 꿇고 앉은 채 팔걸이에 목을 끼우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김주희 양의 부모는 맹아원 측이 아이의 상태에 대해 고의로 감췄고 아이를 방치해 둬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김주희 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죽고 2년만에 교사들이 작성한 생활 일지를 받았다”며 “그런데 일지에 주희가 사망 일주일 전부터 왼쪽으로 자꾸 기울거나 넘어진다고 적혀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교사들이 작성한 생활 일지에는 김주희 양이 자꾸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비틀거리고 넘어진다고 작성되어 있었다. 그러나 성심맹아원은 김주희 양의 이런 현상을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김주희 양의 시신에서는 골반 쪽과 귀 뒤에 이유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상처가 발견됐는데 맹아원 교사들 전부 해당 상처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 모른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김주희 양의 어머니는 “아이 머리를 감기면서 귀 뒤를 당연히 보게 되는데 이 큰 상처를 못 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주장했다.

골반에 난 상처 역시 맹아원에서 11월 1일에 발견해놓고 부모에게 바로 연락하지 않고 일주일 뒤인 11월 7일에야 전화를 해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주희 양의 부모는 본래 금요일인 11월 2일에 맹아원에 가 주말에 아이들을 집에 데려올 계획이었으나 맹아원 원장 수녀가 아이의 상처를 발견하고는 11월 1일 부모에게 전화를 해 오지 못하도록 말한 정황도 밝혀졌다.

김주희 양의 어미는 “원장 수녀님이 갑자기 1일날 전화가 와서 ‘너무 자주 보러 온다. 극성이다’ 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아이를 혼자 4시간이나 방치한 것을 두고 김주희 양의 부모는 맹아원과 보육교사 강씨를 상대로 소송을 했으나 경찰은 사건 처음부터 맹아원의 잘못에 대해 회의적이었고 검찰 역시 구형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해당 사건은 1심에서 금고 8월과 집행유예 2년, 2심에서는 무죄 판결이 나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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