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울산시 중구 성남동 젊음의 거리 일원에서 열린 2017 워터버블 페스티벌에 참가한 시민들이 눈처럼 내리는 거품과 물대포를 맞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워터버블페스티벌 인파 3천명 몰려
중구 도심 크리스마스 분위기 선사
대숲납량축제 유료화에도 인기여전
호러 의상 체험 부대행사 흥미끌어

지난 주말 울산 곳곳에서는 막바지 여름피서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무더위를 피해 즐거운 시간을 만끽했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젊음의거리 일원에서 온 몸이 흠뻑 젖도록 시원한 버블 물총놀이에 심취했다. 태화강십리대숲에서는 호러 체험에 나선 참가자들의 즐거운 고함소리가 늦은 밤까지 메아리쳤다.

울산시 중구 젊음의거리 상인회가 주최하고 중구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후원한 2017년 워터버블페스티벌에 30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 휴일인 13일 울산시 중구 태화강대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장에서 공포체험인 ‘호러트레킹’을 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페스티벌은 지난 11~12일 성남119안전센터 사거리 일원에서 열렸다. 중구 원도심 상권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4년 물총축제로 시작해 올해로 네번째를 맞았다.

올해 행사는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라는 부제에 걸맞도록 물총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눈이 날리는 듯한 느낌의 버블 비중을 대폭 늘려 시원한 여름을 선사했다.

참가자들은 주변 사람들에게 물총을 쏘며 더위와 스트레스를 한꺼번에 날렸다. 대형 거품기계를 이용해 만든 인체에 무해한 버블이 쏟아지는 버블파티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이 서로 뒤엉켜 즐거움을 더 했다.

김은혜(여·20·남구 삼산동)씨는 “중구 도심 한복판에서 버블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새로웠다”고 말했다.

메인행사와 별도로 젊음의거리 내에 설치한 킬러존 부스에서 진행한 물풍선 목표물 맞추기, 행운의 주사위게임, 미니 농구게임 등 상품이 걸린 이색 체험행사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지난 11일부터 3일간 지속된 제11회 태화강대숲납량축제에도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도심 속 여름축제의 묘미를 즐기고 돌아갔다. 태화강대숲납량축제는 올해 처음 유료화됐지만 여전히 식지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대숲 오솔길을 활용한 공포체험구간은 ‘대숲’의 시원한 기운과 ‘야간행사’라는 콘텐츠를 극대화 해 방문객의 간담을 더욱 서늘하게 만들었다. 야외에서 즐기는 스릴러 영화관람과 호러의상 체험과 같은 부대행사 역시 방문객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행사를 진행한 울산연극협회는 메인프로그램인 호러 트래킹 코스의 경우 하루 수용인원인 3200명이 일찌감치 매진됐다고 밝혔다. 미처 표를 구하지 못한 관람객을 위해 마련한 무료 미니 트래킹 코스도 하루 평균 5000여명이 다녀갔다. 유료화로 인한 관광객 축소를 우려했지만, 방문객 규모는 유지한 채 만족도는 수직상승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시간대별 티켓팅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가장 큰 민원이었던 대기 시간이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울산연극협회 관계자는 “축제를 유료화로 전환한 가장 큰 이유가 관람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서인데 이 정도면 성공적인 것 같다”며 “이와 더불어 유료화로 거둬들인 수익금으로 지난해보다 공포체험 콘텐츠도 보강이 돼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libo.co.kr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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