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버디로 공동 선두 도약…13번홀 칩인 버디로 단독 선두

▲ 저스틴 토머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로 열린 제99회 PGA 챔피언십 마지막 날에는 진기한 장면이 하나 나왔다.

우승을 차지한 저스틴 토머스(미국)가 10번 홀(파5)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홀 가장자리에 10초 이상 머물다가 결국 홀 안으로 들어가며 극적인 버디가 된 것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에서 열린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토머스는 이 버디로 7언더파를 기록, 공동 선두에 올랐고 13번 홀(파3)에서는 그린 밖에서 시도한 칩샷으로 짜릿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행운이 깃든 이 두 개의 샷을 발판으로 토머스는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토머스는 10번 홀에서 약 2.5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다.

이날 3번 홀(파4)에서는 이보다 짧은 거리에서 시도한 파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한 타를 잃은 안 좋은 기억이 남아 있었다.

토머스의 퍼트는 홀을 향해 굴러가더니 홀 가장자리에 그대로 멈춰 섰다.

잠시 이를 지켜보며 공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토머스도 결국 포기하고 등을 돌렸다.

그러나 이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가며 갤러리들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일부에서는 ‘이 장면이 시간제한 규정에 걸렸기 때문에 버디가 아닌 파로 기록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었다.

외국 언론들은 “공이 멈춰선 이후 떨어질 때까지 10초 이상 걸렸다”고 보도했고 일부 매체는 ‘12초’라고 정확한 시간을 측정하기도 했다.

골프 규칙 16조 2항에는 이와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나와 있다.

바로 ‘공의 일부가 홀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경우 선수에게 부당한 지연 없이 홀까지 가는데 충분한 시간과 그에 추가하여 공이 정지해 있는가 아닌가를 확인하기 위한 10초간이 허용된다. 그때까지도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 그 공은 정지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되어 있는 것이다.

즉 공이 홀 가장자리에 멈춰선 순간부터 10초가 아니라 ‘선수가 부당한 지연 없이 홀까지 가는데 충분한 시간과 그에 추가하여 공의 정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10초’가 허용된다는 뜻이다.

이날 토머스는 부당한 지연이 없었고 홀까지 가기도 전이었으므로 공이 떨어지기까지 시간은 10초가 됐든, 12초가 됐든 중요하지 않다.

16조 2항은 또 이어 ‘정지된 공으로 간주한 뒤에 공이 홀에 들어간 경우에는 선수가 한 최후의 스트로크로 홀아웃한 것으로 간주하고 선수는 그 홀에서 친 자신의 스코어에 1벌타를 추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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