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향해 ‘괌 포위사격’ 위협에 나선 북한이 내부적으로 위기감을 고조시키며 체제수호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14일 ‘천만이 총폭탄 되리라’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사설에서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를 위하여 한목숨 서슴없이 바치는 것보다 우리 군대와 인민에게 있어서 제일 가는 영광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한 몸이 그대로 ’화성‘(탄도미사일)이 되어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원수들의 아성을 무자비하게 들부시려는 것이 우리 군대와 인민 누구나의 보복 열기”라며 “천만이 총폭탄 되어 미제의 최후 멸망을 앞당기자”고 선동했다.

특히 신문은 “안일 해이, 나약성은 국경 밖의 적보다 더 위험한 혁명의 원수이다. 오늘의 순간순간은 우리의 최고 존엄, 최고 수뇌부를 노린 적들의 준동에 대처하여 만전을 기할 것을 각성시켜주고 있다”라며 철저한 경각심도 주문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2개 면에 걸쳐 황해북도, 강원도, 양강도, 남포시 등에서 ‘정부 성명’을 지지하는 지역별 군중집회가 개최된 소식을 사진과 함께 실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결의 2371호를 채택한 지 하루 만인 7일 “안보리 결의 전면 배격, 미국에 천백 배 결산”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부 성명’을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지난 10일부터 매일 각 지역 청년들이 군 입대와 재입대를 자원하는 모습을 내보내고 전쟁영화를 방영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장철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와 미국의 군사적 압박 등을 계기로 내부결속을 강화하는 것은 북한의 전형적인 통치술”이라며 “이번에도 해이해진 민심을 다잡고 주민을 정권 주위에 결속시키기 위해 외부 정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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