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장애인인권센터 ‘청소년 인권학교’ 개최

 

유명 관광지 찾아 장애체험
“보이지 않는 편견·불편 느껴”
이론교육·인권캠프도 진행

“휠체어를 탄 저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불편한 시선이 느껴졌어요. 휠체어만 탔을 뿐 다른 게 하나도 없는데….”

울산 북구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센터 교육장에서 청소년 인권학교를 진행했다. 올해 4회째 운영된 청소년 인권학교는 장애인을 이해하는 이론교육과 장애체험과 1박2일 인권캠프 등으로 구성돼 청소년들이 장애를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교육 셋째 날인 지난 11일 장애인과 청소년들이 한 팀을 이뤄 장애인 이동 체험을 하는 시간은 인권학교에 참가한 청소년들에게 많은 의미를 안겨다줬다.

이날 참가 학생들은 장애인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대왕암공원과 고래마을, 간절곶, 성남동 젊음의 거리, 삼산동 디자인거리, 울산대학교 바보사거리 등 유명 관광지와 쇼핑거리 등으로 이동했다.

▲ 울산 북구장애인인권센터는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제4기 청소년 인권학교를 운영했다. 참가 학생들이 울산 지역 곳곳을 다니며 장애체험을 하며 장애를 몸으로 익혀 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애인 택시 ‘부르미’를 부르거나 저상버스를 타는 것부터 어려움이 뒤따랐다. 관광지를 둘러 보거나 쇼핑을 하는 것, 계단과 턱 등 일반인들에게는 평소 별것 아닌 것들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들에게는 얼마나 큰 불편인지를 느끼는 시간이 됐다.

인권학교에 참가한 김정래(효정중 3)군은 “휠체어를 타 보니 일반인의 시각에서 보이지 않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며 “관광지는 물론이고 식당 같은 곳에서 조금만 장애인에 대한 신경을 써 준다면 좋겠다. 단 몇 시간의 체험이었지만 장애에 대한 더 많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성현정 북구장애인인권센터장은 “장애인들도 접근성이 갖춰진 곳에서는 전혀 자신이 장애인임을 느끼지 않고 생활할 수 있음을 청소년들에게 알게 해 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목적”이라며 “장애인과 함께 이동하고, 밥을 먹고, 자면서 텔레비전이나 책 속의 장애가 아닌 진짜 장애에 대해 학생들이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구청은 장애인의 인권과 권익보호 등을 위해 북구장애인인권센터를 장애인인권포럼에 위탁운영하고 있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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