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왕 반천초 교사

두 차례의 세계 대전으로 인류가 남긴 수많은 사회·문화적 발자취가 파괴되었다. 이런 처참한 결과를 본 여러 나라의 사람들은 지적·도덕적 연대의 필요성을 주장하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게 됐다.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연합국 사람들이 인류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모이게 되었고, 오랜 논의 끝에 교육·과학·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을 통해 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유네스코(UNESCO)를 창설하게 됐다. 우리나라는 1950년 6월14일 제5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회원국으로 가입했고, 현재 유네스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유네스코학교를 운영함으로써 실제적인 교육 활동을 통해 교육, 과학, 문화 등 인류의 염원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내에는 약 578개의 유네스코학교가 지역별 중점학교를 중심으로 국내 네트워크를 형성하면서 각 학교의 상황에 따라 유네스코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도 인류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도 이른 시기부터 인류의 문화, 환경, 인권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면서 인류적 문제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선생님, 탄소를 줄이면 뭐가 좋아요?” “다른 나라 사람이랑 친하게 지내야 하나요?” “사람들이 왜 힘들어 하나요?” 교과 학습에서 인류의 문화, 환경, 인권 등과 같은 내용을 접하게 되면 학생들은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선생님들은 교실 수업 상황에서 다양한 자료를 제시하며 설명을 하게 된다. 이때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혹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선생님, 감자가 엄청 커요.” “엄마한테 맛있게 반찬으로 만들어달라고 해야지.” 학교 텃밭을 가꾸며 다양한 식물을 심고, 그것을 수확하며 행복해하는 아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스스로 관심을 기울이고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때에도 혼자 고민하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머리를 맞대어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해결 방법을 찾을 때가 있다.

주변을 돌아보며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면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된다.

이승왕 반천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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