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숙공 이예의 삶이 창작뮤지컬로 만들어진다. 사진은 울산문화예술회관 뒤편, 달동문화공원에 세워진 이예 동상.

경상일보 연재 이충호 장편소설
‘이예, 그 불멸의 길’ 원작
이윤택 각색, 박용하 연출
올해 초연후 수정보완거쳐
전국순회·해외진출도 추진

‘충숙공 이예’의 삶을 음악과 스토리로 풀어내는 창작뮤지컬이 만들어진다. ‘처용’ ‘고헌 박상진’ ‘외솔 최현배’에 이어 울산의 역사문화 인물을 테마로 4번째 제작되는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사업은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진부호)이 울산광역시승격 2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공연은 ‘오디세이 울산, 이예 - 그 불멸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10월27~28일 이틀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첫 선을 보인다.

창작뮤지컬은 이충호(울산예총 회장) 소설가의 장편 ‘이예, 그 불멸의 길’을 원작으로 한다. 총 11장에 달하는 뮤지컬 대본(각색)은 연희단거리패 및 밀양연극촌의 이윤택 예술감독이, 음악은 작곡가 정진욱씨에게 각각 맡겨졌다. 연출은 박용하 울산문예회관 예술감독이 맡는다.

각색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주조연 배우의 캐스팅이 완료되는대로 본격 연습일정에 들어간다. 9월 중순 전후로 예상되고 있다.

울산의 역사인물이자 대한민국 외교사의 입지전적 인물을 조명하는 작품인만큼 교향악단, 합창단, 무용단 등 울산시립예술단 또한 이번 대작에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본보에 연재소설로 게재되기도 한 ‘이예, 그 불멸의 길’은 조선 최초의 ‘통신사’(1428년)로 시작해 40여 차례에 걸쳐 일본을 오가며 조선인 포로 600여 명을 구출한 이예의 삶을 조망하고 있다. 그가 보여준 탁월한 외교술과 양국간의 체결을 이끌어 낸 과정도 세세하게 알려주고 있어 무대 위에서는 어떻게 완성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예의 목숨을 건 활동은 당대의 임금이자 조선왕조 최고의 성군인 세종대왕의 리더십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만간 일부 개통할 울산의 ‘이예로’(옥동­농소간 도로)와도 시기가 맞물리지만, 그 어느 때보다 외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에 울산을 너머 새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역사인물 콘텐츠로 부각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울산문예회관은 올해 초연 이후 관객들의 반응을 수렴하고 수정보완할 점을 조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다. ‘오디세이 울산’이라는 사업명이 붙은 이유도 향후의 공연사업을 국비사업으로 전환시켜 전국순회 및 해외진출까지 염두에 두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 시도로 울산문예회관은 10월 초연에 외교부 산하 공관장을 초청한다. 충숙공 이예는 2010년 ‘우리 외교를 빛낸 인물’로 선정됐고, 2015년에는 그의 동상이 국립외교원에 세워지기도 했다.

진부호 관장은 “역사 속 ‘이예’의 삶과 업적을 대중적인 뮤지컬로 제작 해 새로운 지역문화 콘텐츠로 만들고자 한다. 완성도를 높여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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