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지역 대표 문화유산인 반구대암각화와 천전리각석을 활용한 문양디자인 개발에 착수했다. 군의 정체성과 이미지 제고에 가장 적합한 문양디자인을 개발, 도시 이미지를 체계적으로 정립해 ‘울주다움’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울주군은 16일 군의 정체성을 온전히 전달할 수 있는 체계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기 위한 ‘암각화를 이용한 도시디자인 학술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용역에서는 ‘눈에 보이는 역사, 일상이 된 디자인’이라는 주제 아래 암각화 속에 현대인의 삶을 오롯이 담아내기로 했다. 암각화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유목·정착·해양문명을 담아냈듯이 암각화를 활용한 도시디자인 역시 현대를 담아낼 때 의미가 더해진다는 판단에서다.

 

용역사는 신석기 후기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업은 흰수염고래부터 청동기시대 표범 문양, 삼국시대 이후의 기마행렬도까지 각 시대상을 반영하는 10가지 프로토타입을 우선 선정했다.

 

이후 전통성 있는 디자인을 개발하되, 타 도시와 차별화되는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사용한 매력적인 디자인 및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친근한 상징물을 개발한다.

용역사는 과거를 강조하기 위한 전통적인 디자인, 과거의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디자인, 과거에서 현재의 이야기를 미래의 시점으로 재해석한 디자인 등 총 3가지 타입의 디자인을 제시했다.

 

선진사례를 통한 트렌드 분석도 병행한다.

관광브랜드 슬로건으로 시작해 국가브랜드로 정착한 싱가폴의 ‘유어 싱가폴’, 캠페인의 일환으로 출발해 1조원대의 수익창출 도시캐릭터로 성장한 일본 구마모토현의 ‘쿠마몬’ 등의 사례를 통해 개발의 전략 방향을 결정한다.

▲ 16일 ‘암각화를 이용한 도시디자인 학술용역’ 착수보고회에서 발표된 프로토타입 그래픽.

군은 기본 문양이 결정되면 이를 응용해 제품·시각·환경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개발에 착수한다. 관광상품과 사인물, 버스승강장 심벌 마크 등 각종 분야에 활용하고 특허를 출원해 상표등록도 할 계획이다.

울주군 관계자는 “대표 문양의 개발로 차별화된 문화자원 구축이 가능하고, 관광상품 등에 적용할 경우 대외적인 홍보는 물론 문화 저변 확대까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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