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임금제시안에 반발
18·21일에도 부분파업 실시
22일 간부 본사 집회도 예고

▲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는 17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2017년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처음으로 회사가 내놓은 임금제시안에 반발,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올해 노조의 3차례 부분파업으로 회사는 이날까지 3000억원 상당의 생산차질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17일 1조 근무자가 오전 11시30분부터 4시간, 오후 8시20분부터는 2조 근무자들이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파업 출정식까지 열고 투쟁 동력을 끌어모았다.

앞서 회사는 지난 16일 열린 25차 임단협 교섭에서 호봉승급분(정기승급분+별도승급분 1호봉=4만2879원) 지급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과 함께 예년보다 대폭 축소된 성과금 200%+100만원 지급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올해 임단협 교섭 시작 후 나온 회사의 첫 임금제시안에 “터무니없다”며 즉각 반발했다.

노조는 “노조가 회사의 어려운 경영환경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대외적인 환경의 원인을 조합원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다. 올해 단체교섭 마무리를 위해 회사측의 전향적인 인식변화와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회사는 이날 노조의 파업으로 차량 3000여대를 생산하지 못해 600여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임단협 관련한 3차례의 파업과 특근 거부에 따라 누적된 생산차질 규모는 1만4500여대에 3000억원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노조는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18일에도 1조와 2조가 각 4시간씩 파업하고, 21일에는 1·2조 2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오는 22일에는 노조간부들이 전면파업하고,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집회한다.

노사는 파업과는 별개로 18일 26차 교섭을 열어 합의점을 찾아 나선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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