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8월 18일(현지시간)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대법원 앞에서 라일라 오딩가 야권후보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데일리 네이션 자료사진]

케냐 야권이 지난 8일 치른 대선 결과의 무효를 주장하고 재선거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케냐 야권연합 국민슈퍼동맹(NASA)은 18일(현지시간) 이의 신청 마감 시한을 90분 남겨두고 대법원에 대선 결과 무효소송 신청서를 접수했다고 현지 일간 데일리 네이션이 19일 보도했다.

NASA는 이날 성명에서 '투표의 기록, 전송, 검증, 확인 등 선거 전 과정이 문제투성이로 결과에 어떠한 의미도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그러면서 '우리는 법원과 더 나아가 케냐 국민에게 치명적 결함이 발견된 이번 투표의 전 과정을 무효로 하고 새로운 선거를 치를 것을 요구한다'라고 촉구했다.

7명의 대법원 재판관은 2주 내로 대선에 승리한 우후루 케냐타 대통령이 속한 여당과 선관위, 그리고 이의 제기 당사자인 야당을 대상으로 심리를 펼치게 된다.

앞서 오딩가 후보는 지난 10일 케냐타 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공식 발표되고서 불복을 선언,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와 서부 키수무 등지에서 지지자들이 시위를 벌이면서 경찰과 충돌해 17명이 사망했다.

오딩가는 2013년 케냐타와 맞붙은 대선에서도 패배하고 나서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으나 결과를 뒤집지 못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2007년에도 오딩가와 므와이 키바키 당시 대통령이 맞붙은 대선이 끝나고서 개표부정 시비로 유혈사태가 벌어져 최소 1천100 명이 사망하고 60여 만 명이 집을 잃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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